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의 하나인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정혁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3일 인삼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신물질을 분리, 물리화학적 구조를 분석해냈다고 발표했다.
사업단 소속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영국(金永國) 박사는 “파낙시논A라고 이름 붙인 이 물질은 소장과 간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 흡수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해 복부와 내장의 지방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파낙시논A를 콜레스테롤과 함께 먹인 쥐는 1주일 후 체중이 평균 9% 감소했으며 해부 결과에서도 복부와 내장의 지방이 극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쥐의 활력은 오히려 증가했다.
김 박사는 “파낙시논A는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대사 효소를 저해함으로써 체내에 축적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소비하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 비만치료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파낙시논A는 알코올에 녹는 물질이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인삼을 달여먹으면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단은 발표에 앞서 벤처기업인 ㈜싸이제닉(대표 이희설·李熙卨)과 파낙시논A를 이용한 기능성식품 및 약품을 개발하기로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싸이제닉은 차병원과 함께 임상시험을 거쳐 내년 3월경 관련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