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관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개최 ‘2002년 봄·여름 컬렉션’을 들여다보면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컬렉션의 가장 큰 두 주제는 ‘과거 되돌아보기’와 ‘자연 속으로 돌아가기’.
먼저 전자는 경기 침체와 세계 평화의 위협이라는 두 악재(惡材)가 맞물린 상태에서 ‘아, 옛날이여…’를 떠올린 디자이너가 많았기 때문인 듯. 복고를 ‘보보스’적인 감각에 녹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우아함과 귀족적 느낌을 강조하는 루비나, ‘사랑과 평화’가 최고의 구호였던 70년대 히피룩을 고급스러운 보헤미안 룩과 결합시킨 손정완이 눈길을 끈다.
실용주의를 지향하며 절제된 우아함과 현대의 포스트 모너더즘으로 20∼80년대를 조명하는 신장경, 순수하고 낭만적인 여유를 기쁨 즐거움 등의 감정으로 시각화한 오은환도 주목할 만하다.
진태옥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여(餘)’의 개념을 강조하면서 자연스러움을 희구했다. 색깔도 아이보리, 베이지 등 연한색을 주로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더했다.
‘3F’를 상징하는 세 가지 요소, 즉 Female(여성), Fiction(상상), Feeling(감성)을 주제로 한 이규례의 무대도 관심.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의 의상과 일급 모델들을 구경할 수 있는 이번 패션쇼에는 △23일 김태각 박일권 최연옥 김삼숙 이규례 장광효 진태옥 △24일 홍승환 범영순 김철웅 박재원 설윤형 박윤수 박강치 △25일 박영미 조은미 루비나 손정완 송지오 오은환 신장경 등 총 21명의 디자이너가 참가할 예정.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02-514-8667, 8687. www.sfaa.co.kr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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