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지하1층에 있는 이른바 ‘푸드 코트(Food Court)’에는
요즘 예전의 분식 한식 위주의 식단은 기본이고, 양식 일식 중식 패스트푸드에다 테이크아웃 샐러드와 죽집까지 그야말로 없는게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노점상이나
분식집에서 벤치마킹 한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들이 많은 것이 특색.》
# '우리 백화점' 베스트코너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젊은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은 단연 ‘호두과자’ 코너. 길에서 파는 것보다 2배쯤 큰데다 노르스름하게 잘 구워진 고구마 빛깔을 띠고 있어 입맛을 돋운다. 9개 3000원, 15개 5000원, 25개는 8000원이라 조금 비싸긴 하지만.
주부 윤은미씨(36·서울 성동구 옥수동)는 “어릴 때 먹던 ‘익숙한 맛’에다, 재료 등이 업그레이드돼 있어 겨울 군것질 거리로는 최고”라며 호두과자 예찬론을 편다.
‘궁중떡볶이’ 에 군침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다. 고추장 대신 간장을 주 양념으로 하고 쇠고기 당면을 함께 볶아 갈색빛이 난다. 자극적인 음식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즐겨 찾는다.‘안흥찐빵’은 교복입은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쑥 파란콩 메밀 등에 통팥을 넣어 버무려 달착지근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반포점은 ‘다코야키’와 ‘즉석찐빵’ 코너에 손님이 붐빈다. 계란빵처럼 생긴 다코야키는 문어 참다랑어 다시마 김 파래 등 10여가지 해산물에 특수 파우더와 소스를 버무린 뒤 프라이팬에 굴려가며 만든다. 매장이 채 2평도 안되지만 8개가 들어있는 4000원짜리로 하루에 1500만원 매출을 올린 적도 있었다고 한다.
즉석찐빵은 막걸리, 강원도 찰옥수수, 메밀 등을 버무려 찐 것으로 개당 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해 메뉴가 특화돼 있는 샐러드도 인기. 오징어가 주원료인 ‘타우린샐러드’, 해초와 땅콩이 들어있는 ‘해초샐러드’, 연어가 담긴 ‘DHA연어샐러드’가 특히 단골이 많다.
롯데백화점은 하루에 500개 이상 판매되는 소보루빵이 ‘에이스’다. 따끈따끈하면서 고소한 밀가루 반죽과 단 맛이 잘 어우러져 있는 탓에 10대 소녀부터 60대 할머니까지 줄을 잇는다. 찹쌀 앙금 등을 이용해 만든 ‘화과자’ 도 부드러운 맛이 널리 알려져 있다.
# '푸드 코트'에서 알아두면 좋은 것들
시내 백화점 푸드 코트의 경우 보통 오후 3시이후부터 붐비기 시작한다. 주부들이 자녀의 하교후 간식용으로 구입하기 시작해 6시가 넘으면 ‘저녁 하기가 귀찮은’ 맞벌이부부들이 식사대용으로 사 간다.
하루에 2번 정도 조리하는데, 대부분 개점 직후인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경 제품이 가장 신선하다. 신세계백화점 반포점의 ‘인더키친’에서는 조리사들이 각종 스파게티와 샌드위치를, ‘가마보코’에서는 새우 가리비 등이 들어간 어묵을 즉석에서 만들어 신선도를 유지한다.
오후 6시반이 넘으면 당일 소화해야 하는 품목에 한해 ‘마감세일’에 들어가는 곳도 많다. 이 시간이면 롯데백화점의 소보루빵도 개당 1000원에서 3개 20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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