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성방송 MBC-SBS프로 재전송 수도권에만 2년간 허용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8시 31분


지방 MBC 계열사들과 지역 민방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의 MBC SBS 프로그램 재전송 문제가 위성방송 개시후 2년간 방송 권역외 재전송을 유보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김정기 방송위원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KDB가 내년 3월 방송 개시 이후 2년간 MBC와 SBS 프로그램을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이외 지역에 방송(재전송)할 수 없으며 그 뒤에는 제한을 두지 않겠다 고 밝혔다.

그동안 KDB측은 위성방송의 조기 연착륙을 위해서는 방송 초기 MBC SBS의 재전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고 요구해왔으며 지역민방이나 지방 MBC 계열사들은 위성방송이 곧장 서울 MBC와 SBS 지상파 프로그램을 전국에 내보내면 시청자들이 지방 방송국들을 외면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 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양측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방송위원회의 미봉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년 뒤 KDB가 MBC와 SBS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재전송할 경우 지역 방송의 생존권 보장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민방과 지방 MBC 계열사들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방송을 말살하는 이번 결정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한다 며 반발했다.

한편 KBS와 EBS는 방송법에 따라 위성방송 개시와 함께 재전송이 허용된다.

방송위원회는 이날 △케이블 TV의 역외 지상파 재송신 △위성 케이블TV의 외국방송 재송신에 대해서도 운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인방송(iTV)의 프로그램은 인천 경기 지역 밖의 케이블 방송국(SO)이 방송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그동안 케이블 TV를 통해 사실상 전국 방송을 해온 경인방송은 이 조치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또 방송위는 CNN BBC 등 외국 방송을 위성으로 송신하는 것과 관련해 수익의 일부를 국내 방송사업에 투자하는 조건 등을 붙여 점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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