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장신대를 거쳐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했다. 유 교수는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목회상담학으로 박사학위를 했으며 97∼98년 소망교회 부목사를 지냈다.
소망교회 당회는 내달 중 이들 2명의 후보에 대한 투표를 실시, 후임 목회자를 결정한다. 장로교에서 후임 목회자 추천은 본래 장로들의 모임인 당회의 고유 권한이지만 소망교회 당회는 작년 그 권한을 담임목사에게 위임했다. 이 뜻밖의 위임결정이후 교계 일각에서는 곽선희 목사마저 아들이자 이 교회 부목사인 곽요셉 목사에게 목회권을 세습할지 모른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작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목회권 세습을 문제삼고 나온 것은 당시 이미 세습이 결정된 광림교회보다도 세습이 예상되던 소망교회가 목표였다는 얘기도 있다.
소망교회의 한 목회자는 “곽선희 목사는 이번 결정을 통해 그동안의 의혹을 깨끗이 해소했다”며 “그는 후임 목회자와 2년여 동안 공동으로 목회하며 업무를 인계한 후 은퇴와 함께 경기 성남시 분당에 개척한 분당소망교회로 옮겨 아들인 곽요셉 목사와 함께 그 교회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소망교회는 곽선희 목사의 은퇴를 앞두고 교회건물을 개축키로 하고 20일 기공식을 가졌으며 2003년 9월경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서는 곽선희 목사가 추천한 후보들이 너무 젊은 세대인데다 목회경험도 적어 이들이 ‘포스트 곽’시대의 소망교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갈 지 의문을 나타냈다. 충현교회 김창인 목사가 은퇴이후 이종윤 신성종 목사 등을 초빙했다가 97년 아들인 김성관 목사에게 목회권을 넘겨준 것과 마찬가지로 곽요셉 목사의 소망교회 ‘컴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교계의 분위기다.
소망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곽선희 목사가 목회경험도 적은 젊은 세대를 파격적으로 후임자로 추천한 것은 소망교회가 본래 심방목회가 아니라 강단목회를 통해 성장했고, 21세기에는 담임목사의 기능도 예배시 설교 등으로 단순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평소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