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해온 이 차들의 복원작업을 마치고 27일부터 서울 창덕궁 내 어차고(御車庫)에서 일반 공개에 들어갔다.
이 차의 외양 부분은 영국의 고(古) 자동자 전문 복원업체인 윌대사에서, 엔진과 샤시 부분은 현대자동차가 맡아 복원했다. 총 복원 비용 10억7000만원으로 현대자동차가 부담.
부품은 최대한 원래 것을 재생해 사용했고 일부는 외국에서 구입했다. 처음부터 수리나 구매가 불가능한 부품은 원래 형태에 맞게 새로 제작했다.
현존 세계 유일의 모델인 이들 어차는 대한제국 황실이 미국 영국에 직접 주문해 제작한 것으로, 현재 고자동차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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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부품 일부가 없어지고 녹이 스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1997년 어차를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99년까지 복원을 마치고 2000년부터 전시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사라진 부품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복원 작업이 2년 가까이 지연됐다.
이들 어차는 실제로 주행할 수는 없다. 문화재청은 복원 시작 단계에서 주행 가능한 복원도 검토했으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자동차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이를 중단했다.
복원된 어차는 창덕궁 전시실에 공개되다가 2005년경 새로 개관하는 조선왕실역사박물관(현재의 국립중앙박물관)로 옮겨져 영구 전시된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