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전설의 무희' 최승희 스크린서 만난다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9분


전설적인 무용수 최승희를 영상으로 만난다.

다큐멘터리 영화 ‘전설의 무희, 최승희-김매자가 찾아가는 민족의 혼’이 12월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상영된다.

최승희는 서양 춤을 우리 춤으로 변용한 신무용을 만들어 우리 근대 춤의 한 흐름을 형성시킨 인물. 1930년대 현대무용의 대모인 마사 그레이엄과 합동공연을 했고 미국 유럽 등 해외공연에서 ‘동방의 꽃’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승희는 46년 문학가 남편 안막과 월북한 뒤 60년대말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한국 무용가 김매자(창무예술원이사장)가 최승희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최승희의 예술 세계와 정신을 찾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일본 도쿄 이와나미홀 총지배인 다카노 에츠코가 제작을, 일본 여성감독 후지와라 도모코가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보살 춤’ ‘승풍파랑’ 등 최승희의 춤이 담긴 희귀 영상과 함께 각종 사진자료를 통해 최승희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했다.

최승희의 스승이었던 이시아 바쿠의 아들 이시이 칸, 바쿠의 수제자 이시이 미도리, 인간문화재 1호 김천흥 옹 등 최승희를 기억하는 인물들의 증언과, 최승희 무용이 동아시아 무용계에 끼친 영향에 대한 대담도 있다. 일본에서는 99년 사이다마 국제영화제의 ‘아시아·여성감독·라틴 아메리카’ 주간 개막작으로 상영됐고 지난해 8월 이와나미홀에서 정식 개봉됐다. 국내 상영은 처음이며 상영시간은 90분.

첫날 상영에 앞서 특별공연으로 다나코 에츠코(70)가 김매자에게 사사한 ‘살풀이 춤’을 춘다. 12월8∼9일 전북 전주의 연지홀에서 상영된다. 7000원. 1588-7890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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