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국내 첫 뮤지컬학과 생긴다…초대학과장에 장두이씨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9시 08분


국내 대학에 처음으로 뮤지컬학과가 생긴다.

경북 경산의 대경대는 내년 1학기부터 연극 영화 방송계열에 3년제 뮤지컬학과를 신설한다. 모집 인원은 40명이고 음악 연기 무용 등 실기 교육 중심으로 교양 교육도 병행하게 된다.

연극 연출가이자 배우로 활동중인 장두이(50·사진)가 신설되는 뮤지컬학과의 학과장을 맡았다. 이밖에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고 뉴욕의 연극문예협회장을 지낸 쉴라 하퍼, 음악가 신수정 윤정인이 교수진으로 확정됐다. 대경대는 내년 1월중 서울에 캠퍼스를 마련해 대구와 서울에서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장두이는 “국내 뮤지컬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어온 것이 학과 신설의 배경이 됐다”면서 “곧바로 뮤지컬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출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학과 신설은 국내외 예술 교육과 공연계 사정에 밝은 장두이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장두이는 고려대 국문과 출신으로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로 유명하다.

그는 다시 서울예전 연극과와 무용과를 다녔고 미국 뉴욕 머스커닝엄 무용학교를 수료하고 뉴욕시립대 브루클린대학원에선 연극석사를 땄다. 78년 뉴욕 ‘라마마’ 극단 초청을 받아 미국에 건너간 뒤 94년 영구 귀국할 때까지 현대연극 거장 피터 브룩의 극단 등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장두이는 “미국에서도 뮤지컬학과는 따로 없고 대부분의 뮤지컬 지망생은 다양한 레슨을 통해 음악 무용 등 뮤지컬 배우로 필요한 자질을 얻고 있다”며 “뮤지컬 학과의 신설로 종합적인 예술 교육이 실시되면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