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꼭 동물원 같아. 이 옷에는 강아지, 저 치마에는 고양이. 어, 저기 곰돌이도 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한 친구가 “이른 송년회 자리에 모인 친구 5명이 모두 강아지와 곰돌이 그림이 새겨진 옷을 입고 나와 한참 웃었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온라인 패션정보회사 ‘퍼스트뷰 코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동물을 캐릭터화해 마케팅 포인트로 삼은 사례는 ‘오즈세컨’의 아기 오리, ‘SJSJ’의 새와 고양이 등 수십개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처음 소개된 브랜드 ‘바닐라비’는 뚱뚱한 젖소를 캐릭터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리브 데 올리브’도 지난 달 고양이 강아지 병아리 등을 포인트로 한 겨울 의류를 출시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랜드 ‘티니 위니’의 모든 의류에도 곰돌이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이 회사 자체 조사 결과 상품구입 동기 1위로 ‘예쁜 캐릭터’가 꼽히기도 했다. 지난해 런칭했지만 특히 올해 마케팅에 주력해 코엑스점의 경우 전년 대비 3배의 매출을 올렸다.
패션계의 ‘동물 열기’에 대해 ‘퍼스트뷰 코리아’ 유수진 팀장은 “캐릭터가 친근한 문화코드로받아들여지고있기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서정미 수석은 “사회가 불안할수록 동물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가 인기를 끈다”면서 “중장년층에까지 동물캐릭터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물리적인 나이(physical age)’보다 ‘감성적인 나이(mind age)’가중시되기때문일것”이라고분석했다.
한편 신원 ‘씨’디자인실 최은경 팀장에 따르면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스위트 로맨틱’ 풍조를 예견하는 것.
지나치게 경박해 보이지 않으면서 세련된 멋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상하의 모두를 동물캐릭터로 ‘도배질’하기 보다는 둘 중 한쪽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귀여우면서도 깔끔해 보이는 코디네이션법이다.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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