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5년만에 두 번째 앨범을 내는 마이 언트 메리의 이번 앨범은 여전히 기타 팝을 추구하고 있다. 'Just Pop'이라고도 불리는 그들의 음악은 어감에서도 느껴지듯이 누구나 듣기 편한 휴일같은 음악이다. 밴드의 이름도 '메리(Mary)'라는 어감이 좋고 '아줌마(Aunt)'라는 단어에서 풍겨지는 단순함과 친근함이 좋아 지어진 이름란다. 어찌보면 '그냥' 그렇게 지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헌데 그런 '그냥'이라는 어감이 전해주는 느낌과 이들의 음악은 너무나 닮아있다.
[노래듣기] - '느림보' - '락앤롤 스타' |
앨범의 첫 곡인 '00:11'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11초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다 끝이 난다.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느림보'는 어린 시절 순수한 모습을 찾아 헤매며 '락앤롤 스타'에서는 스타를 바라보면서 자신이 스타가 된 듯한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바나나 우유'에서는 아침마다 자신에게 배달되는 바나나 우유를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바나나 우유를 친구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마이 언트 메리의 2집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는 모습과 일상에 대한 감상이 주를 이룬다. 왠지모를 아련한 느낌과 가끔의 가슴 답답함을 표현한 간결한 가사는 일기 속의 단어들처럼 그냥 그렇게 듣는 이의 마음 속으로 흘러들게 만든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만들어 가는 마이 언트 메리는 그동안 주로 곡을 담당하던 리더 정순용 외에 베이스의 한진영, 드럼의 이제윤이 곡 구성에 함께 참여해 더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김경숙 동아닷컴 기자 vlffm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