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올해의 책' 선정하기까지

  • 입력 2001년 12월 21일 17시 23분


12월분 집계는 아직 안나왔지만 올 1월∼11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쏟아져 나온 책은 대략 1억400만부에 달한다고 합니다. 제목만으로 따지면 3만1000 제목이나 됩니다. 책 한권 한권에 담긴 수많은 분들의 정성을 생각하다보니, ‘올해의 책’으로 딱 10권만을 고르는 작업은 저희들에게 가히 고문(^^)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향기’ 독자들을 위해 지난 1년간 이런 이런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알려 드린다는 점도 있고 해서 올해도 예년처럼 10권의 책을 뽑았습니다.

전문적이고 도움되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리려 노력한 책들을 우선 골랐습니다. 독자들의 교양을 높이는 데 기여한 책들 중에서 되도록 번역서보다 국내 저자들의 책을 먼저 꼽았습니다. 아쉽지만 전문학술서는 선정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편의상 문학 인문 예술교양 사회과학 경제경영 자연과학으로 나눠 ‘책의 향기’ 자문위원들에게 분야별로 다섯권의 추천서를 받아 이중 가장 득점이 많았던 책들을 선정했습니다. 장르별로 나누다보니 억울하게 빠진 책들도 있었습니다. ‘대서양문명사’(김명섭/한길사)’ ‘알도와 떠도는 사원 1,2’(김용규/이론과 실천) ‘세계만화탐사’(성완경/생각의 나무)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사이언스북스) 등이 그것들입니다.

‘책의 향기’팀과 자문위원들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책 두권은 ‘춘아 춘아…’와 ‘정재승의 과학콘서트’였습니다. ‘춘아 춘아…’는 토론문화가 부족한데다 고단하게 사느라 흉허물없이 속내를 털어 놓는 대화가 부족한 이 시대에 각분야의 지성인 두사람씩을 짝지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낸 출판사의 기획력이, 후자는 어려운 과학지식을 끊임없이 버전업해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해내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책들이 더욱 많이 나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길 기원하며 ‘책의 향기’팀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책의 향기 자문위원(가나다 순)

구본형(변화경영전문가)

김갑수(시인·출판평론가)

김성곤(서울대교수·영문학)

김원일(소설가)

김호기(연세대교수·사회학)

이승환(고려대교수·동양철학)

이찬근(인천대교수·국제금융)

임경순(포항대교수·과학사)

정재서(이화여대교수·중문학)

주경철(서울대교수·서양사)

최재천(서울대교수·생물학)

▼책의 향기팀

김차수 허문명 송평인 김형찬 윤정훈기자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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