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에서 방영돼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영화 ‘매기와 환상의 나라로’ 중 3편을 골라 그림책으로 꾸몄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빨강머리 매기와 아기돼지 해밀턴, 알록달록 물방울 무늬 괴물 비스트가 환상의 나라에서 벌이는 이야기들을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 나간다.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우정과 어려운 처지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잘 나타나 있다.
‘커다란 당근으로 무얼 하지?’는 커다란 당근을 혼자 캐서 독차지하겠다고 고생하다 쓰러진 토끼를 매기와 해밀턴이 도와주는 이야기. 서로 힘을 합쳐 당근을 캤지만 맛이 없자 토끼는 실망한다. 친구들은 이 당근을 먹는 대신 새들의 집으로 내주며 기뻐한다.
‘우리는 진짜 친구’는 생쥐를 무서워하는 비스트의 고민을 매기와 해밀턴이 해결해 주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비스트는 생쥐를 제일 무서워 하지만 친구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가 놀림을 당할까봐 혼자 끙끙 속앓이만 한다. 매기와 해밀턴은 비스트의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주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야!”라고 외친다.
‘비스트는 배가 고파요’는 괴물 비스트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빠진 아기돼지 해밀턴이 꾀를 내 위기를 벗어나고 결국은 비스트와 해밀턴이 친구가 되는 이야기. 해밀턴은 비스트의 힘를 빼기 위해 영양가 없는 음식만 줘 결국 비스트가 쓰러진다. 해밀턴은 비스트의 위협에서 도망갈 수 있게 됐지만 쓰러진 비스트가 안쓰러워 스프를 만들어 줘 기운을 차리게 해준다. 이야기 줄거리가 재미있는데다 우스꽝스러운 그림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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