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춘수(金春洙)는 3·15의거가 일어나고 10여일 뒤인 60년 3월 28일자 국제신보(현 국제신문)에 ‘베꼬니아 꽃잎처럼이나’라는 제목의 시를 자유당 정권의 부정에 맞서다 희생된 소년들의 영전에 바쳤다.
이 시를 포함해 10편의 3·15의거 관련 시들이 경남 마산시 구암동 3·15 성역공원 안에 건립된 ‘3·15의거 기념 시비(詩碑·사진)’에 새겨졌다. 시비에는 시인 정공채(鄭孔采)의 ‘하늘이여’와 73년 작고한 김용호(金容浩) 시인의 ‘해마다 4월이 오면’ 등도 실렸다.
이들 시는 3·15의거 이후 최근까지 발표된 230여편의 의거 관련 시 가운데 의거의 현장성을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만한 것들을 3·15의거 기념사업회(회장 강주성·姜周成)에서 가린 것이다.
12면의 책을 펼친 모양의 화강암 시비는 가로 9.6m, 높이 1.8m이며 2개면은 채우지 않고 백비(白碑)로 남겨두었다.
기념사업회측은 “3·15의거 정신이 현재를 거쳐 미래로 영원히 가꾸어져 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백비는 의거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그 의의를 드높인 후대들이 영광스럽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비제막식은 27일 오후 2시 개최된다. 055-240-2592
<마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