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로자는 1주일에 평균 47시간30분 일하고 주로 술과 담배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가구주는 265만3000가구로 5년 전보다 23.6% 늘었으며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5%로 커졌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또 한국의 평균 가구인원은 3.1명으로 80년 4.5명, 95년 3.3명에서 계속 핵가족화가 심화되고 있다.
▽일자리 이민 늘어난다〓2000년 취업을 위해 이민간 사람은 8369명으로 99년보다 58.9%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해외이민자 1만5307명의 54.7%에 달한다. 사업을 위한 이민(2402명)이나 연고를 찾아 간 사람(3345명)보다 훨씬 많다. 국제결혼으로 이민간 사람은 1187명이었다.
일자리 이민은 80년 1130명, 90년 2737명, 95년 6573명으로 늘다가 99년 5267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폭증했다. 반면 연고이민자는 80년 2만5983명에서 90년 1만5772명, 95년 5695명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국내에 취업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12만3000명으로 99년보다 33.9% 증가했다.
▽과중한 일과 특색 없는 여가〓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99년보다 24분 짧아졌지만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44시간보다는 아직 3시간30분 많다. 일에 시달리다 보니 쉬는 날에는 TV를 보거나(62.7%·복수응답) 잠을 자는(50.7%) 사람이 대다수다. 가족과 함께 지내거나(22.8%) 여행을 떠나는(15.1%) 사람은 드물다. 1년 동안 공연장 전시장 체육시설을 한번이라도 찾은 사람도 39.9%에 머물렀다.
한 사람이 1년에 마신 술은 85.6ℓ로 99년보다 0.6ℓ 늘어났다. 18세 이상 성인이 1년간 1049억개비의 담배를 피워 5조2800억원을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교육·환경·복지 상황〓2001년 학급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35.6명, 중학교 37.3명, 인문계고교 41.6명으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학교 28.7명, 중학교 19.6명, 고등학교 18.3명.
지난해 범죄 발생건수는 186만8000건으로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범죄발생건수도 3974건으로 7.5% 늘었다. 살인이 964건으로 2.0% 줄었을 뿐, 강간(8.9%) 강도(13.5%) 폭행·상해(15.8%) 절도(100.1%) 등 주요 범죄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절도 강도 범죄자 가운데 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5.9%와 37.4%나 됐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만236명으로 9.4% 늘었다. 하루 28명이 교통사고로 죽은 셈.
▽평균적인 청소년 모습〓18세 미만 청소년은 여자 100명당 남자 111.5명으로 남자가 훨씬 많다. 6∼18세 인구의 93.2%가 컴퓨터를 다룰 줄 알고 81.8%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10∼19세 청소년들은 하루 24시간 중 7시간가량을 공부하고 교제와 여가활동에 4시간24분을 쓴다. 15∼18세 청소년들은 고민상담 대상으로 부모(15.2%)보다는 친구(57.3%)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