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쉽고, 재미있게, 성서 모음 풍성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7시 53분


성탄시즌을 맞아 성서와 예수, 교황의 생애 등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 나온 책들은 다양한 시각자료와 함께 쉬운 설명을 위주로 했다는 점이 특징.

우선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구약 신약성서 이야기’(총2권·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생각의나무)는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저자가 내 놓은 성서 입문서다. 반 룬은 국내에 이미 소개되었던 ‘아버지가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 ‘예술사 이야기’ 등에서 보여줬던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시각으로 성서를 신비화하지 않고 유대인이 그들의 역사를 어떻게 파악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황 요한바오로 2세-기쁨으로의 초대’(그레그버크 지음·기린원)는 우리시대 카리스마적인 종교지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책. 올해로 교황 취임 23년이 된 요한 바오로 2세가 그동안 집전한 1000여건의 미사 등을 선별해 사진과 함께 엮었다. 또 100여개국 순방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교황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식 내한사진도 있다.

같은 출판사에 나온 ‘나사렛예수’(윌리엄 버클레이 글, 프랑코 제피렐리 사진)는 영화 나사렛예수 촬영현장에서 촬영한 풍성한 영화 사진자료로 예수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 올리비아 핫세, 앤서니 홉킨스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했던 영화를 다시 본다는 느낌도 든다.

‘대지’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펄벅여사의 ‘성서이야기’(길산)는 성서를 소설가의 시각으로 문학화한 작품이다. 1971년 나온 이 책은 신 구약 72개의 역사적 내용에 작가가 소설적 역량을 가미하여 시와 산문, 기쁨과 슬픔의 노래, 사랑과 죽음, 죄와 벌을 집대성해 새로운 시각으로 서술했다.

‘워킹 더 바이블’(브루스 페일러 지음·서울문화사)은 터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 시나이 요르단 등 3개 대륙 5개국 4개 전쟁지역을 아우르는 1만마일을 성서를 키워드로 기행식으로 엮은 책. 저자는 고고학자들과 함께 주요한 성서 유적지들을 직접 돌아 다니며 성서 이야기들의 행간속에 감춰진 내밀한 의미들을 탐구했다. 성서 유적지에 관한 고고학적 정보, 현지 주민들과의 솔직한 대화, 저널리스트로서의 시대의식과 예지 등이 사막이라는 특별한 공간속에서 깊이있는 사색과 명상으로 이어지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성서의 의미를 묻고 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