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어린 소녀 사라는 아버지를 따라 멀리 황야로의 여행길에 오른다. 그곳은 인디언들이 살던 땅으로 사라의 아버지는 그곳에 정착하기 위해 땅을 사들이고 이제 집을 지으러 가는 것이다. 멀고도 힘든 여행길을 비록 어리지만 아버지의 동무가 되어드리고 식사도 챙겨드리기 위해 따라 나선 어린 여자 아이 사라. 밤이면 숲 속에서 짐승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야 하고, 마을에서는 인디언에 대한 끔찍한 소문 때문에 잠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사라는 스스로에게 타이르듯, 위로하듯 되뇌이곤 한다.
“용기를 내, 사라 노블! 용기를 내.”
어린 여자아이를 험난한 여정에 동참시킨 부모의 결단도 놀라운 일이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지켜가는 사라의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리광 부릴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면 아이들은 그렇게 부쩍 자라는 것일까? 자신을 믿어주는 만큼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들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부터 약 300 여 년 전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당시 백인들이 원주민의 땅을 사들이고 그곳에 정착해 가는 모습과, 백인들의 인디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다. 독자인 어린이들이 주인공 사라를 통해 편견과 선입견은 진실로 상대방을 알려고 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임을 배우게 된다면 그것 또한 큰 수확이다.
오 혜 경(주부·서울 강북구 미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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