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시작하는 ‘과수원길’이라는 노래를 아시지요. 이 책에는 어린이들도 잘아는 ‘과수원길’을 지은 박화목 선생님의 동화 18편이 실려 있어요.
목마나 봄바람 눈사람 단풍나무 노랑나비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동화들은 ‘과수원길’의 가사 만큼이나 따뜻하고 정겨운 내용이예요.
‘민들레와 봄바람’이란 동화를 볼까요. 주인공 아기 봄바람은 세상 구경을 하고 싶어 안달이예요. 하지만 아기 혼자 나다니는 것이 걱정스러운 엄마 바람은 겨우내 산과 들에 쌓인 눈을 먼저 녹인 뒤 아기바람이 돌아다닐 수 있게 했어요.
아기바람은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바위밑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민들레를 만났어요.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주 약한 민들레는 아기바람이 보내준 따사한 봄기운 덕분에 튼튼해 지고 꽃을 피울 수 있게 됐어요. 아기바람의 나들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봄이 오는지를 알 수 있답니다.
‘아기 염소와 소녀’라는 동화에는 염소를 좋아하는 서울 소녀 혜순이의 애틋한 정이 담겨 있어요. 삼촌 집에 놀러온 혜순이는 들판에서 염소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특히 혜순이는 골프장 공사 때문에 다리를 다친 아기염소를 귀여워했어요. 아기염소도 혜순이가 들판에 찾아오면 “매애 매애”하며 반겼어요.
그러나 몸이 안좋은 혜순이는 치료를 받기 위해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했어요. 혜순이가 작별인사를 하자 염소들은 애처롭게 울며 안타까워했어요. 동물들도 감정이 있고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동화예요.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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