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1.매력적인 주인공이 등장한다.
2.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한다.
3.은근한 가르침이 있다.
◇ 겨레아동문학선집(1~10)/겨레아동문학회 엮음/보리출판사
해마다 이탈리아 볼료냐에서는 국제아동도서전시회가 열립니다. 그곳에 출품된 각국 어린이 책들은 저마다 제 나라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디즈니를 보면 미국을 연상하고 토토로를 보면서 일본인의 정신을 읽습니다. 어린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인식하는 나라일수록 어린이 책에 나라의 정신을 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바람직한 우리 동화라면 우리 겨레가 면면이 이어온 겨레의 정신을 담아내야 합니다. 독일의 그림 형제가 수집한 민간이야기가 독일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힘으로 작용하듯이 우리 동화는 5000년의 역사를 이어온 민족의 정신을, 지배자들에게 끝없이 수탈당하고 짓밟히면서도 질경이처럼 꺾이지 않았던 겨레의 정신을 이어주는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겨레아동문학선집’(겨레아동문학회 엮음·보리출판사·1999년)에서는 일제 강점기에 지배계급의 수탈에 시달리는 해방 전 우리 겨레의 삶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동시집 두 권을 포함해서 모두 10권으로 된 이 책은 엄혹한 일제 강점기를 지나온 우리 겨레의 정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시대의 어두움 속에서도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고 저항하면서 꿈을 잃지 않았던 우리 겨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절대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았던 당당한 우리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물에게조차 마음 한 자락을 나누어 주는 우리 겨레의 인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의 뿌리, 우리 어린이 문학의 뿌리를 여기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해방 후 우리 겨레의 최대 비극이라면 6.25전쟁과 그로 인한 분단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던 ‘몽실언니’는 수난으로 얼룩진 우리 겨레의 역사와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살아온 우리 겨레의 삶을 다룹니다.
6.25전쟁은 어린 몽실에게 탁류처럼 밀려오는 오는 온갖 수난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몽실이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온갖 수난을 묵묵하게 견뎌냅니다. 몽실이는 아주 조그만 불행도 그 뒤에 아주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이웃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고, 전쟁이 가져온 모진 고통 속에서도 따듯한 마음을 세상을 향한 넓고 따듯한 마음을 잃지 않았던 몽실에게서 우리 겨레의 첫째 소망인 분단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희망을 읽게 됩니다.
바람직한 우리 동화는 우리 아이들에게 겨레의 정신을 심어줍니다.
조 월 례(아동도서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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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고르기 다섯고개’는 당초 5회에 걸쳐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지면개편 때문에 불가피하게 4회로 끝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