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 백양사 산중에서는 사찰앞 정읍식당의 정갈한 산채비빔밥이 제격, 청정한 강진만에서는 풍성한 해물이 제맛. 남도의 갖은 먹거리가 상다리 휘도록 한상 가득 차려 나오는 강진땅 청자골 종가집의 한정식 상차림을 보자. 펄펄뛰는 산 새우, 신선하다 생고기(육회), 살짝 데친 여수꼬막, 황금투구 조기구이, 살이 통통 붕어찜, ‘깨가 서말’ 전어회, 부드럽다 산낙지, 고소하다 참숭어알, 입맛산다 토하젓, 바다풍미 대합탕…. 반찬 가짓수가 무려 40에 이른다.
낙지전문 동락식당은 ‘참새 방앗간’. 국물시원한 연포탕, 나무젓가락에 둘둘말아 양념발라 살짝구운 낙지구이는 소주 한 잔의 유혹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특미 중의 특미. 장흥땅 바다하우스의 바지락회 역시 남도 백미중 하나다. 음식도 궁합이 있다는데 살짝 데쳐 고추장에 버무려 매운 바지락회는 단불에 살짝 구워 달짝지근 입맛 돋구는 키조개구이가 천생연분이다. 겨울 개펄에서 나는 미각중의 미각이니 절대로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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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가까운 순천땅. 예서는 한정식(송원식당)이 저녁상으로 ‘강(력)추(천)’다. 겨울에 제맛 드는 농어회 민어회로 입맛 돗구고 장어구이 조개탕 갈비찜 쭈꾸미데침으로 집주인 손맛 본 뒤 삼치조림 굴비구이에 된장국으로 밥그룻을 비우면…. 아침상으로는 흥덕식당의 곰삭힌 굴젓에 ‘밥도둑놈’ 게장 곁드린 고들빼기 백반. 이만하면 금상첨화다.
산해진미 두루 맛본 남도 맛기행의 마무리 음식. 상큼 담백한 지리산대통밥(식당)의 대통밥은 어떨까. 산자락에 자생하는 대나무를 싹둑잘라 그 안에 여덟가지 곡식과 열매(쌀 찹쌀 흑미 콩 대추 밤 수수 조)를 넣고 죽염으로 간맞춰 지은 대통밥. 죽순회와 들기름 참기름 살짝 두른 취나물 두릅나물무침이 반찬으로 제격이다.
미각투어 전문여행사인 ㈜다음레저(www.condofair.net·02-792-2001)는 이 모든 음식을 2박3일간 여행중에 맛보는 ‘남도의 멋과 맛기행’이란 식도락 패키지를 출시하고 참가접수를 받고 있다. 여행코스는 백양사∼다산초당(백련사)∼월출산온천(숙박)∼강진 청자도요지∼보성차밭∼낙안읍성 민속마을∼순천만 갈대밭(철새탐조)∼지리산 노고단(트레킹). 호텔숙박, 37인승 딜럭스버스 이용. 4일부터 매주 금요일(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앞) 출발, 28만3000원.
▼'남도의 멋과 맛기행' 도중에 들를 맛집안내▼
식당 이름 | 맛갈난 음식 | 가격(원) | 주소 | 전화 (061) | 식당 주인 |
정읍식당 | 산채 | 비빔밥 5000 정식 8000 | 장성군 북하면 백양사입구 | 392-7427 | 정상만 |
청자골종가집 | 한정식 | 8만(한상·4인분) | 강진군 군동면 호계리 | 433-1100 | 김은주 |
동락식당 | 연포탕 낙지구이 | 1만(1인분) 3000(마리) | 영암군 영암읍 서남리 | 473-2892 | 임기산 |
바다하우스 | 바지락회 키조개구이 | 2만(소) 3만(대) | 장흥군 안양면 수문리 | 862-1021 | 장유환 |
송원식당 | 한정식 | 1만5000(3인이상 주문시) | 순천시 장천동 로얄호텔뒤 | 742-5292 | 김승희 |
흥덕식당 | 고들빼기 | 백반 5000 정식 8000 | 순천시 풍덕동 | 744-9208 | 허형구 |
지리산대통밥 | 대통밥정식 | 특 1만5000일반 1만 |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 783-0997 | 강양례 |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