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상징 코알라 수난시대…산불확산으로 수천마리 사상

  • 입력 2002년 1월 7일 18시 05분


호주 동남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호주 국립공원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대 산림지대를 덮친 산불로 수천 마리의 코알라가 타죽거나 중화상을 입었다고 6일 보도했다. 코알라 외에도 캥거루와 주머니쥐, 그리고 각종 새와 파충류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알라는 좋아하는 먹이인 유칼립투스나무가 기름이 많아 불이 붙으면 빠른 속도로 타들어 가는 데 비해 행동이 느려 불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CNN은 전했다.

호주 코알라 보호재단의 생태학자 존 캘러헌은 “코알라는 나무가 불에 타면 꼭대기로 올라가 코와 눈, 귀를 감싼 채 몸을 공처럼 말기 때문에 결국은 불에 타 죽거나 요행히 살아나도 중화상을 입는다”며 안타까워했다. CNN은 구조센터들이 보호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다친 동물들 대다수가 중화상을 입어 안락사시키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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