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호주 국립공원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일대 산림지대를 덮친 산불로 수천 마리의 코알라가 타죽거나 중화상을 입었다고 6일 보도했다. 코알라 외에도 캥거루와 주머니쥐, 그리고 각종 새와 파충류가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알라는 좋아하는 먹이인 유칼립투스나무가 기름이 많아 불이 붙으면 빠른 속도로 타들어 가는 데 비해 행동이 느려 불을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CNN은 전했다.
호주 코알라 보호재단의 생태학자 존 캘러헌은 “코알라는 나무가 불에 타면 꼭대기로 올라가 코와 눈, 귀를 감싼 채 몸을 공처럼 말기 때문에 결국은 불에 타 죽거나 요행히 살아나도 중화상을 입는다”며 안타까워했다. CNN은 구조센터들이 보호하고 있는 엄청난 수의 다친 동물들 대다수가 중화상을 입어 안락사시키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