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관계자는 최근 “올해 정부예산 50억원을 확보, 상반기중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며 빠르면 내년 상반기 완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술인회관은 예술인들의 창작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한편 흩어져 있는 예총 산하 시설을 한데 모을 목적으로 1996년 4월 착공됐으나 자금부족으로 1996년 5월 공사가 중단됐다.
당초 계획된 공사비는 420여억원. 국고지원 170억원과 임대수입 등을 합쳐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임대료가 급락한데다 임대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비 조달이 불가능해진 것.
예총은 공사중단 이후 잔여 공사비를 국고에서 지원해달라고 문화관광부에 요청했으나 문화관광부는 ‘예총이 회원 모금 35억 등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국고지원에 소극적 입장을 보여 왔다.
물가변동에 따라 현재 잔여 공사비는 350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예총 관계자는 “지금 시세로는 임대가 순조롭게 이루어져도 조달가능한 금액이 150억원에 불과하므로, 임대시설을 분양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문화관광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예술인회관이 완공되면 동시통역시설이 갖춰진 1000석 규모의 공연장 겸 국제회의장을 비롯해 300평 규모의 전시실, 예술자료실, 회의실, 창작 스튜디오,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계획대로 임대시설을 분양시설로 전환할 경우 완공 이후에도 관리운영비의 지속적인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새로운 문제가 예상된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