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가족답사지]"문학비 기행으로 추억만들어요"

  • 입력 2002년 1월 9일 18시 29분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비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비
“방학 동안 자녀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야지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김지영씨(34·서울 중랑구 망우1동)는 겨울방학을 맞아 새로운 ‘추억 만들기’를 준비했다.

남편과 함께 주말에 아들을 데리고 망우리 공동묘지에 있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묘를 찾기로 한 것이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인 데다 중간에 약수터가 있어 산책 코스로도 좋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다룬 ‘뚱보 방정환 선생님 이야기’란 책을 구입해 아들과 미리 읽은 뒤 묘에 들러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자녀들을 데리고 문학비 등을 찾아 떠나는 ‘가족 문학기행’이 요즘 인기다. 시비(詩碑)나 문학비 등을 찾아가 해당 시인이나 소설가의 일생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주변 명소를 둘러보면 문학도 알고 여행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사전준비〓일기예보를 숙지해 추운 날은 피하고, 목적지는 아이의 수준에 맞춰 고른다. 초등학생은 ‘고향의 봄’ 작사가 이원수, 동요 ‘반달’을 지은 윤극영, 소파 선생 등이 무난하다.

서울시내 문인 기념비
기념비위치
광진강소천문학비어린이대공원 교양관 앞
김동인문학비·
동상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 옆
방정환문학비·

동상
어린이대공원 야외음악당 내
이원수문학비어린이회관 내
윤극영 반달 시비어린이대공원 놀이동산 정면 입구
동작김현승 시비상도동 숭실대 교내
김종문 묘국립묘지 내
서대문윤동주 시비연세대 교내
성동김소월 시비·흉상행당동 284
박목월 시비한양대 교내
용산김소월 시비후암동 30-65
조지훈 시비남산 산책로 부근
박목월 거주지원효로 4가 5
서정주 시비무교동 효령빌딩
김종길 시비을지로1가 포항제철 사무소앞
한용운 시비동국대 교내
윤석중 문학비덕수궁
중랑문일평 문학비·묘망우리 묘지
한용운 묘
방정환 묘
박인환 묘
도봉김수영 시비북한산국립공원
오상순 시비북한산국립공원 빨래터매표소 부근
최남순 시비수유동
염상섭 묘방학동 천주교 묘지 내
이무영 묘방학동 천주교묘지 인근
송파이상 시비보성고교 내
윤곤강 시비
김기림 시비
성북이태준 생가성북동 248
한용운의 심우장성북동 222
종로박목월 시비적선동
조병화 시비적선동
한용운 시비종로2가 탑골근린공원
한무숙 문학관혜화동
박종환 거주지세검정
유치환 시비당주동
주요한 시비세종로 80-1 세종로 미관광장내
중랑김이석망우리 묘지
김상용 부부묘
김말봉 묘

중학생은 ‘서시’의 윤동주, 청록파 시인 박목월, 천재시인 이상, 현대소설의 개척자 염상섭 선생 등의 묘비가 좋다. 근처에 함께 둘러볼 미술관이나 왕궁 등의 명소와 식사할 장소 등을 미리 조사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출발 며칠 전 해당 문인의 작품이나 전기 등을 미리 읽는 것이 교육 효과가 높다.

▽주의사항〓자녀에게 문학이나 문인에 대해 가르친다는 생각보다 부모도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도서연구회(www.childbook.org) 김혜원씨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 문학작품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문학기행을 마친 뒤 자녀에게 일기를 쓰게 하거나 ‘문학기행 신문’ 등을 만들도록 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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