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반기에는 영화, 심야콘서트 관람 등 남들의 ‘추천메뉴’를 택했으나 과년한(?) 자들의 만남이었던 때문인지 ‘진도’가 썩 빠르지는 않았다. 둘 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들은 ‘레저 데이트’로 본격적인 애정쌓기에 나설 수 있었다. 각자의 회사가 오후 6시면 끝나기 때문에 평일에도 7시쯤 한강변으로 나가 잠실∼여의도 코스를 돌며 10시까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겼다. 서씨는 “덕분에 유관이의 짙은 화장냄새만큼이나 땀냄새를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시대에 태어났으나 둘 다 흔치 않은 4남매 가족이다. 위로 72년생 누나(언니), 밑으로 75년 여동생과 77년생 남동생이 있는 것 까지 똑같다. “‘대가족’ 체제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하면 공통분모가 많음을 느껴요. 막내동생 옷 ‘훔쳐’입는 것까지 똑같으니까…. 양가 식구들을 더 살갑게 대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결혼식은 2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웨딩홀.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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