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가 받은 수학 교육은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한 암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만적인 양(量)만을 강조한 교육 때문에 우리는 수와 모양들이 지닌 정신적인 속성과 철학을 잃었다.
저자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과 수백개의 화려한 도판을 통해 자연의 숨겨진 질서를 수학적 원리로 파악하고 거기서 세계의 조화를 발견하며, 더 나아가 삶과 예술에 적용한다.
예를들면 왜 원이 완전을 상징하는지, 왜 삼각형이 신앙과 균형에 관련되는지, 왜 숫자 7이 항상 미스터리와 관련되는지를 설명하면서 놀랍고도 복잡한 세상이 사실은 얼마나 단순한 원리로 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뒤죽박죽 복잡해 보이는 세상이 실은 기하학적 질서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연뿐 아니라 건축 회화 등 예술작품과 종교적 상징, 현대기업의 로고에서도 우주의 기하학을 발견한다.
오랜 연구를 통해 고대에도 수에 관한 깊은 이해가 있었으며 수학과 철학, 미술 종교 신화 자연 과학 기술 일상생활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학을 고정된 틀에서 해방시켜 그것이 많은 학문들의 공통대상인 우주라는 틀에 걸쳐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
제목을 너무 무겁게 정했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쉬운 책이다.
원제 A Beginner’s Guide to Constructing the Universe(199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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