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때 韓日합작 唱舞劇 뜬다

  • 입력 2002년 1월 13일 22시 05분


한국과 일본의 예술단체 단원들이 한일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창무극(唱舞劇)을 무대에 올린다.

광주시립국극단은 13일 일본의 연극단체인 ‘사계(四季)’단원들과 함께 한일 월드컵 경기 기간 중에 한국과 일본에서 창무극 ‘현해탄에 핀 매화’ 순회 공연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대한전통예술보존회와 일본의 일한문화교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월드컵 개막일인 5월31일 광주문예회관을 시작으로 대구(6월13∼16일), 일본 도쿄(東京·6월21∼23일), 와카야마(和歌山·6월26∼27일), 서울(일정 미정) 등지에서 펼쳐진다.

이 작품에는 광주시립국극단원 50여명과 ‘사계’ 단원 20여명이 출연하고 반주는 광주시립관현악단이 맡는다. ‘사계’는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으로 단원수가 800여명에 이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극 단체.

이번 공연은 판소리, 춤 등으로 어우러진 한국의 가무극과 일본의 전통음악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한 한일 예술단체간 최초의 합작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해탄에 핀 매화’는 이상희 대구대 재단이사장이 97년 펴낸 실화소설 ‘파신(波臣)의 눈물’을 각색한 작품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다가 일본으로 끌려간 경남 출신의 실존인물 이진영과 일본 여인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단원들은 주연급이 확정 되는대로 광주와 도쿄에서 대본익히기, 안무 등 연습에 들어간 뒤 4월 초에 광주에 모여 한달여간 합동연습을 할 예정이다.

총감독을 맡은 대한전통예술보존회 양명환(梁明煥)회장은 “4년 전 월드컵 공동 개최가 결정됐을 때부터 합동공연을 구상해왔다”며 “한 일 문화교류 차원에서 양국 정부가 제작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한일의원연맹이 후원을 결의하는 등 벌써부터 호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