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김 추기경 “말을 신뢰할수 있는 사람 새대통령 됐으면”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02분


김수환(金壽煥·80) 추기경은 14일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는 우리 정치 풍토를 근본적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새 대통령은 말(言)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룰을 존중하는 사람,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권력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각 당의 후보자들은 공명정대한 경쟁으로 당선이나 낙선 여부를 떠나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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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은 또 “이번 대통령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 분야의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김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온 일 가운데 비판을 받을 만한 점도 없지 않지만 초연하게 남은 임기 1년을 보내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통해 임기 후에는 5년 동안의 잘못된 것을 덮어둘 만큼 훌륭한 대통령이었다는 평판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명철기자 os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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