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5인의 판화작가 5곳서 동시 전시…'벨트2002' 22일까지

  • 입력 2002년 1월 15일 17시 28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정인회 윤윤주 김필구 조정성 윤유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인회 윤윤주 김필구 조정성 윤유진
김필구(34) 윤유진(28) 윤윤주(28) 정인희(30) 조정성(27) 등 촉망받는 신예 판화작가 5인이 하나의 벨트에 묶이게됐다. 그러나 그 벨트는 굴레가 아니라 행복이다.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공모한 ‘벨트 2002’ 판화작가에 최근 선정된 것이다.

이들을 선정한 사람들은 판화미술인과 판화에 관심있는 화랑인들. 선정에 그치지 않고 전시회까지 마련해준다. 판화는 다른 미술장르에 비해 일반인의 관심이 덜한데도 묵묵히 판화의 길을 가려고 하는 이들의 용기를 격려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전시 방식이 이색적이다. 5명이 각각 다른 화랑에서 전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시기간은 동일하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의 인사동 관훈동 소격동의 화랑 5곳으로, 이들을 묶으면 마치 하나의 벨트같다.

전시는 16일부터 22일까지. 동산방화랑에서 김필구, 가람화랑에서 윤유진, 예맥화랑에서 윤윤주, 모인화랑에서 정인희, 아트사이드에서 조정성의 작품이 전시된다. 판화작품을 동시다발로 전시함으로써 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도다.

이들이 전시를 앞두고 인사동에서 모였다. 서로가 모두 초면이다. 처음엔 어색했으나 곧 판화 예찬이 터져나왔다.

“최첨단 홀로그램까지 판화에 이용됩니다.”(김필구) “활동적이고 액션이 가미된다는 점이 좋아요.”(조정성) “다양한 매체와의 접목이 가능합니다.”(윤윤주) “판화는 찍기 전엔 모릅니다. 그게 매력이죠.”(정인희) 물론 “판화는 육체적으로 힘이 든다”(윤유진)는 토로도 빠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번 전시기간 중 또 한차례의 심사를 거친다. 판화진흥회 소속 화랑인 10명이 전시를 보고 이들 중 한 명에게 표를 던진다. 그렇게 해서 선정된 작가는 4월20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 판화미술제 2002’에 단독 부스를 만들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들은 영광스런 하나의 벨트에 묶였지만 곧바고 그 벨트를 끊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들의 얼굴 표정은 판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패기로 가득했다. 02-518-6323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