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화동에 지난해 11월 문을 연 찻집 다담선(茶湛禪). 한옥 보존지구 안의 자그마한 옛 집을 개조했기에 다실(茶室)은 단 한곳에 불과하며 각종 차와 다구류를 전시하는 전시실이 오히려 더 크다. 집 안쪽에 위치한 다실에서는 하루에 단 세 팀씩만 예약을 받아 진귀한 명차를 대접한다. 한국의 격조 높은 차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한 사람 당 2만원이라는 흔치 않은 ‘차값’이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든 뒤 독특한 차맛에 매료된 미술계 인사등 ‘차 마니아’ 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20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멤버십을 획득한 뒤에는 20% 할인혜택이 돌아간다. 물론 예약도 ‘회원우선’이다.
“일본 중국에서 찻집은 최고의 사람들이 모이는 최상의 공간입니다. 우리에게도 차의 참맛을 음미할 수 있는 진정한 공간이 필요하겠다고 여겨 문을 열게 됐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출신인 다담선 이재관대표는 “스스로 다도에 심취해 있는 탓에 다담선 오픈을 준비하며 짜릿한 흥분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다담선이 자랑하는 차는 중국 윈난(雲南)성의 발효차인 푸얼(普|)차. 떫은 맛 대신 감칠 맛이 나며 곰팡이 냄새와 비슷한 특유의 향에 익숙해지면 다른 차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밖에도 중국 부분발효차 7종, 국산 최상급 녹차 등을 준비하고 있다. 02-725-0921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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