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통계청의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거시설 수준을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목욕시설이 없는 주택에 사는 가구의 비율은 10.9%로 나타났다.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가구는 전국 평균 12.8%였고 재래식 부엌만 갖춘 가구는 5.7%가 남아 있다.
서울과 6대 광역시 가운데 목욕시설을 갖추지 않은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15.4%)이었고 대구는 재래식 화장실 사용 가구 비중이 12.1%로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기초자치단체별 목욕시설이 없는 주택에 사는 가구의 비중은 부산 강서구가 39.0%로 가장 높고 △대구 중구(33.1%) △전북 임실(32.3%) △경북 봉화(31.7%) △전남 신안(31.3%) △경남 합천(30.7%) △경북 예천(30.1%) 등의 순이었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건축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 중구(52.9%)였고 서울 용산구도 노후 주택 비중이 39.5%나 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권오현(權五賢) 연구위원은 “주택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주택이 질적인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질적인 생활환경 개선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