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강수진 발과 토슈즈

  • 입력 2002년 1월 22일 12시 04분


2000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비쳐진 강수진의 발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

발가락 마디마디에 굳은 살이 박혀 나무 뿌리처럼 보이는 강수진의 두 발은 발레리나에 대한 환상을 깨게 하는 충격이었다.

하지만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진 발에는 강수진이 발레에 쏟은 땀과 눈물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분홍 토슈즈를 벗은 그의 발이야말로 발레 인생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강수진은 당시 “카메라가 발까지 클로즈업 해 찍는 줄 몰랐다” 면서 “내 발이 좀 길고 유난히 못생긴 편” 이라고 말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강수진은 한해 토슈즈를 250여 컬레나 사용한다. 보통 하루 10시간씩 연습하고 , 때로는 19시간을 무대에서 보낸 적도 있다. 79년 선화예중 1학년때 발레를 시작한 뒤 20여년간 사용한 토슈즈가 수천개에 이른다.

강수진의 체격은 키 167㎝에 49㎏. 체형 관리를 위한 비법은 없다. 연습만으로도 체중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

사람들은 발레리나라면 먹지도 않고 우아하게 산다는 환상을 가져요. 무대에서는 그런 환상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기 위한 발레리나의 삶은 무척 단조롭습니다. 연습하고, 밥 먹고, 다시 잠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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