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고르기 다섯고개]'메이지 고우즈 투 베드'

  • 입력 2002년 1월 22일 16시 15분


메이지 고우즈 투 베드/루시 커즌스 엮음/16쪽 1만4000원 구입처 베이비씨대리점(만1~7세)

일상의 지식을 알려주는 유아용 그림책 분야에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들에게는 일상이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미지의 공간이며 일종의 모험인데 그 과정에 캐릭터들이 친근한 동반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꼬마생쥐 메이지는 1990년 영국 워커북스사의 일러스트레이터 루시 커즌스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인데, 화려하고 밝은 원색들과 자연스럽고 친근한 선들로 이뤄진 그림들이 예쁘고 귀여워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놀이터에 간 이야기, 수영장에 간 이야기, 생일파티 이야기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설정으로 되어 있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아이들이 메이지 그림책을, 정신을 빼앗길 만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교하고 기발한 종이공학(paper engineering)의 입체책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1990년 메이지의 탄생을 본격적으로 알린 ‘메이지 고우즈 투 베드(Maisy goes to bed, 메이지가 자러 가요)’는 입체책의 특징과 매력을 잘 보여주며, 뒤이은 메이지 시리즈들에도 그 특성이 그대로 이어진다.

메이지 그림책은 대부분 상황을 설명하는 짧은 문장과 그것을 종이공학을 이용하여 표현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메이지 고즈 투 더 포티(Maisy goes to the potty,메이지가 화장실에 가요)’라는 문장이 써 있고 그 옆에는, 변기 쪽으로 다가가는 메이지의 모습과 변기와 휴지걸이가 그려져 있는데, 그 변기는 뚜껑을 펼쳐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lift-the-flap) 손잡이를 아래로 잡아당기면(pull-the-tab) 변기에 물이 진짜 쏟아지는 느낌이 들고, 휴지도 길게 잡아당길 수 있다.

유아용 입체 책은 드물지 않지만, 메이지시리즈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를 느끼게 해주는 책은 드물다. 그것이 메이지 시리즈가 원어민들 사이에서 유아에게 말을 익히게 하는 그림책으로 활용되는 이유일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아에게 생활 영어를 익히는 교재로 많이 선택되는 이유일 것이다.

메이지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비디오로도 출시돼 있고 애니메이션 내용을 토대로 한 스토리북도 구해볼 수 있다.

또 스티커북 색칠하기책 헝겊책 등 다양한 형태로 메이지를 만나볼 수 있지만, 역시 메이지 그림책의 매력은 입체책에 있다고 생각한다.

김유경 엄마들의 모임 고슴도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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