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김영진-양만기展, 미술속으로 들어간 클래식 음악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48분


양만기의 설치미술 '접촉-온도 프로젝트 10'
양만기의 설치미술 '접촉-온도 프로젝트 10'
첼로와 음악이 미술 속으로 들어왔다. 미술 작가들이 음악(혹은 소리)을 미술 속으로 끌어들인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세줄에서 열리는 김영진 양만기 2인전 ‘중심의 상실’은 여전히 신선하다.

양만기의 경우, 첼로와 영상을 통해 인간의 소외에 눈길을 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선 10여대의 첼로가 보인다. 그 첼로의 느낌은 따스하다. 다가가 첼로의 줄을 만지면 클래식 음악이 나온다. 첼로가 마치 노래하는 사람의 몸 같다. 보는 이의 마음이 편안해지려는 순간, 첼로의 다른 줄을 만지면 나오던 음악이 뚝 끊기고 새로운 음악이 연주되면서 보는 이를 흠칫 놀라게 한다. 게다가 옆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농구 중계방송이 왠지 어색하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 ‘여기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 소외에 대한 작가의 고민의 흔적이자 메시지다. 02-391-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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