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처럼 보일 수 없을까요.”
기업체의 요직에 오른 여성이 많아졌다. 선거를 앞두고 야망있는 여성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이들의 고민은 비슷한 직급의 남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와 여성이 주는 부드러운 이미지.
이미지 컨설팅업체인 국제매너센터를 찾는 비즈니스 우먼과 정치 지망생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바꿔달라”며 그 모델로 휴렛 패커드의 피오리나 회장과 퍼스트 레이디 시절의 힐러리 클린턴 뉴욕 상원의원을 각각 꼽는다.
피오리나 회장은 커트형 단발에 늘 셔츠와 정장을 입는다. 철저히 비즈니스를 위한 복장이다. 힐러리 의원은 백악관 시절 굵은 컬의 단발에 화사한 색상의 정장을 입었다. 비즈니스를 하는 여성들은 피오리나의 지적이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정치를 하는 여성들은 여기에 우아함까지 가미한 힐러리를 닮고 싶어한다는 것.
국제매너센터는 고객이 찾아오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이미지로 구분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봄은 귀엽고 남에게 호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최진실과 배용준을 떠올리면 된다. 여름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심은하와 장동건, 가을은 지적이고 편안한 스타일로 김미숙과 한석규를 꼽을 수 있다. 겨울은 백지연이나 차인표처럼 세련되고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다. 비즈니스 우먼은 겨울의 이미지, 정치인은 겨울에 여름을 가미한 이미지로의 개조가 시작된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챙겨야 할 것들이 더욱 많다.
(1)액세서리로 진주가 가장 무난〓진주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2)일할 때 시계는 가죽줄이 달린 것으로〓얇은 가죽줄이 달린 시계는 활동적인 이미지를, 금속 소재의 시계는 고급스럽지만 게으른 인상을 준다. 아래 사람들과 회의하는 자리에서는 셔츠의 목부분 단추를 하나 풀어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시선이 얼굴로 집중되도록 목걸이도 뺀다.
(3)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연할 때는 진한 립스틱을〓빨간색으로 입술을 강조해야 입에 시선이 집중된다.
(4)안경은 금테에 폭스 스타일이 무난〓금테나 무테 안경이 신뢰감을 준다. 한국인의 얼굴에는 안경의 꼬리 부분이 올라간 폭스 스타일이 어울린다. 긴 얼굴엔 안경테가 네모난 보스턴 스타일도 지적으로 보일 수 있다.
(5)밤색 정장은 리더가 입기에 적절하지 않다〓검정색 진회색 청색 등이 권위적인 느낌을 준다.
(6)스트라이프의 간격은 1∼1.5㎝〓스트라이프 정장은 활동적인 느낌을 준다. 스트라이프의 간격이 좁으면 캐주얼해 보이고 너무 넓으면 나이 들어 보인다.
(7)명함은 가죽이 좋다〓금속 소재는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8)스타킹은 살색이나 커피색을 신는다.
(9)바지는 정장이 아니다〓모 여성 장관은 국무회의에 평소처럼 바지를 입고 갔다가 남성 장관들로부터 핀잔을 들어야 했다.
(10결재할 때는 고급 만년필을 써라〓볼펜은 금물. 반드시 잉크가 나오는 만년필을 써라.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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