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세계적 수중작가인 제주 출신 이성환(李成桓·1955∼1995년)씨의 수중사진작품 가운데 컬러 200컷을 골라 ‘이야기가 있는 제주바다’ 라는 제목의 수중 사진도록을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수중사진작품 및 생태자료 2580점을 기증한 이씨의 뜻을 기려 이번에 도록으로 펴낸 것.
이 책은 기존 생물 도감류와 달리 한국해양연구원 제종길 연구원(47)의 글을 곁들여 수중 여행기 형식으로 제주바다의 비경과 생태를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책장을 넘기면 연산호의 화려함과 해초의 군무, 이름도 생소한 열대어종의 유영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며 “제주바다를 사랑한 고인의 혼이 담겨 있다” 고 말했다.
지병인 간암으로 숨진 이씨는 20여년 동안 수중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수중사진공모전 대상(1993년), 세계수중사진촬영대회 마이크로부문 은상(1994년) 등을 수상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