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는 아들 녀석에게 세뱃돈 대신 뭘 줘야 하지.’
명절 때마다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받는 게 우리의 풍속이지만 설은 ‘약간’ 특별하다.
올해는 입학과 졸업을 앞둔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후하게 주는 대신 마음을 담은 선물을 건네 보자. 뜻과 정성을 담은 선물은 분명 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초등학생에게 이런 선물을〓 초등학교 입학선물로는 가방이 제일 무난하다. 요즘 2만, 3만원대 제품들로 해리포터, 마시마로, 푸우 등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학생가방이 잘 나간다. 가방을 고를 때는 가방끈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디자인된 제품을 사는 게 좋다. 어떤 곳에서는 가방을 사면 문구세트 등을 덤으로 주기도 한다.6
문구세트도 인기제품. 노트와 연필세트, 풀, 자 등이 담긴 문구세트는 내용물에 따라 3000∼1만5000원. 앨범이나 깜찍한 디자인의 연필깎이, 초등학생용 다이어리 등은 대부분 1만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어린이용 두뇌개발 영어게임(4만원 안쪽)이나 인라인 스케이트, 탑블레이드, 8비트 게임기(6만원 안팎), PC게임 프로그램 등도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팽이에 네 가지 색상을 꽂은 뒤 팽이를 돌려 예쁜 그림을 만들어내는 4색 마카펜 팽이(2만8000원)나 ‘반 고흐 자화상 양면 퍼즐’ 등도 추천할 만한 선물이다.
▽중고등학생은 뭘 갖고 싶을까〓 워크맨이나 MP3까지 되는 CD플레이어, MP3플레이어 등 소형 음향가전, 휴대전화 등이 최고의 선물이다. 가격은 10만∼50만원대. 인터파크가 최근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300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갖고 싶은 것도 이런 제품이었다. 제품에 따라 너무 비싼 게 흠이다.
한창 공부하는 나이인 만큼 독서대(2만∼3만원)나 알람시계(1만∼3만원), 스탠드(5만∼8만원)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할 때면 10만원대의 전기면도기도 필수품목이다.
포켓 다이어리와 누르면 영어로 시간을 말해주는 시계(3만9000원) 등도 고등학생을 위한 선물로 꼽혔다.
▽대학생을 위한 선물들〓대학에 입학한 여대생을 위한 선물로는 단연 화장품세트가 추천 1순위다. 다만 대학 2, 3학년생에게는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을 물어본 뒤 같은 종류의 화장품세트 등을 선물해야 한다.
남녀 모두에게 봄옷을 한 벌 선물하는 것도 한 방법. 시내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함께 나가 대학생다운 발랄한 옷을 선물해 보자. 선물도 선물이겠지만 모처럼 친척과 함께 쇼핑하는 즐거움도 한몫 단단히 한다.
▽사회 초년생들에게〓졸업 이상의 의미가 있는 만큼 고가이고 품격 있는 선물을 할 필요가 있다. 만년필 중에서 비교적 저렴하지만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몽블랑이나 크로스 만년필, 볼펜을 추천하는 유통업체들이 꽤 많았다.
10만원대인 심플한 디자인의 서류가방이나 5만∼6만원대 넥타이 등도 선물 목록에 올랐다. 또 큰 부담이 아니라면 이때 가장 필요해지는 정장이나 구두로, 핸드백류를 꼽는 이들도 많았다. 보이스 펜이나 전자사전, 말아지는 전자계산기(2만5000원)도 선물로 좋다.
이밖에도 ‘도서상품권’은 연령에 관계없이 선물 목록의 상위에 올랐다.
신세계 이마트 문화팀 황운기 바이어는 “설을 앞두고 청소년들이 갖고 싶어하는 MP3 플레이어나 CDP, 각종 문구류와 책가방 등이 평소보다 훨씬 잘 팔린다”며 “추석과 다른 설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도움말:신세계백화점·이마트, 뉴코아·미도파·그랜드백화점, 홈플러스, 인터파크, 모닝365, 마이공구, 야후, 한솔CS클럽)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