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큐레이터 6년차다. 소위 일류대 미대와 대학원을 나와 그야말로 멋진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얼마나 발악을 했던가…. 큐레이터의 직능이 확연히 구분되어 있지 않다…. 화랑에서는 도무지 큐레이터를 키우려 하지 않는다. 아예 기획은 없고 대관에만 열을 올린다….”
사실 큐레이터들의 꿈은 미술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멋진 기획전을 여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화랑은 기획전 대신 대관료 받고 공간을 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
“관장이 현대미술을 너무 모릅니다.”
“사다리타고 올라가 전시실 조명까지 만지는데, 월급은 쥐꼬리만하고…”
물론 “우리 화랑의 현실을 인정할 필요도 있지 않느냐”는 신중론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큐레이터 노조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사이트를 방문해본 한 큐레이터는 “큐레이터는 밖에서 보는 것처럼 화려한 직업만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