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출근 직전에야 파란색 와이셔츠 다려놓았느냐고 묻는다.
개학이 되면 초등학생 딸아이마저 “엄마, 선생님이 노란색 털실 가져오라셨어” 하고 속을 뒤집어놓을 것이 분명하다.
중학생 아들녀석 도시락을 싸려고 보면 반찬이 마땅치 않았던 기억이 새롭다.
출근 등교 전쟁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사줄 만한 도서 목록을 봐놓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딸아이와 또래 친구 3명을 무용 학원까지 태워다주는 당번이 오늘인지 내일인지 헷갈린다….
원래 가정 일이란 것이 복잡다단해 부지런히 몸만 놀려서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삐걱대기 마련. 유능한 ‘우리집 CEO’가 되려면?
여성 포털 사이트 옥시전(www.oxygen.com)은 가정의 CEO들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네가지 범주로 나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상적인 스케줄 관리
①달력에 메모한다〓남편 출장, 골프 약속, 아이들 학원 수업 일정, 야외수업 등 일상적인 일정을 달력에 메모한다. 스티커나 색깔있는 펜을 사용해도 좋다.
②미리미리〓아침에 허둥대지 않으려면 전날 저녁에 미리 챙겨둔다. 아침에 입고갈 옷과 아이 준비물 등은 미리 챙겨둘 수 있다. 반찬도 미리 그릇에 덜어 냉장고에 넣었다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한다.
③한 곳에 모은다〓차 열쇠, 아이들 준비물, 신발, 의료함, 머리핀, 체육도구 등 찾는 빈도가 높은 중요한 물건들은 집안 한 곳에 모아 둔다.
●식사 준비
④식단을짠다〓시간도절약되고스트레스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비싸기만 하고 몸에 해로운 테이크아웃 음식이나 패스트푸드 이용을 줄일 수 있다.
⑤조리법을 기록한다〓가족의 스케줄을 적어놓은 달력의 한쪽 여백에 식단 조리법을 기록해둔다. 몇달치가 쌓이면 전에 적어두었던 조리법을 들춰보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⑥리스트에 의존한다〓주방에 필요한 식료품의 리스트를 만들고 떨어진 물품들은 그때그때 사다놓는다.
●정리정돈
⑦15분만 투자한다〓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집안 정리하는 일은 마치 눈이 계속 내리는데 눈을 치우는 일처럼 끝이 없다. 포기하지 말고 허드렛일에 매일 15분만 투자하면 일거리가 쌓여 걷잡을 수 없게 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⑧만물상자를 둔다〓만물상자를 하나 만들어 계단 밑에 두고 버릴 수는 없지만 딱히 보관할 곳이 마땅찮은 온갖 잡동사니를 담아둔다.
⑨청소 달력 만들기〓청소나 빨래 등 허드렛일도 계획을 세워 처리한다.
●정보 관리
⑩파일을 만든다〓사무실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파일 정리를 하면 매우 편리하다. 제품 보증서, 영수증, 건강검진서류, 전세 계약서 등을 체계적으로 파일로 정리해둔다. 가족 구성원별 파일도 따로 만든다.
⑪가계부를 꼭 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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