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3일간 서울 성공회대 피츠버그홀과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신자유주의하 동아시아의 문화적 소통과 상생’을 주제로 열리는 제1회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포럼.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포럼’(대표 신영복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장)과 성공회대 사회문화연구소(소장 이영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미국 중심의 패권적 세계화에 맞서 동아시아의 연대를 모색하는 자리.
참석자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한국에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신영복(성공회대 사회과학부장), ‘오적(五賊)’의 김지하, ‘아침 이슬’의 김민기, 영화배우 명계남씨 등이 한국의 학술과 문화 현실을 소개한다. 이번 포럼의 실무준비를 맡은 성공회대 백원담 교수(중국학)는 통일운동가 백기완씨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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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인문정신 논쟁의 주역인 상하이대 왕샤오밍(王曉明) 교수, 루쉰(魯迅) 전문가인 베이징 사회과학원 왕후이(汪暉) 교수,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인생’의 원작자인 소설가 위화(余華)씨, 일본에서는 ‘일중 지식공동체’를 진행하고 있는 히토츠바시(一橋)대 사카모토 히로코(坂元ひろ子) 교수 등이 참여한다.
백원담 교수는 “동아시아 지식인 간에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소통체계를 구축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문제인식을 공유해가는 과정속에서 상생의 경로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 첫날은 ‘동아시아 문화공동체 포럼’ 출범식을 시작으로 신영복 대표의 기조강연과 ‘동아시아 삼국에 있어서 역사적 범아시아주의’(사카모토 히로코), ‘새로운 아시아주의 상상의 역사적 조건’(왕후이)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둘째날은 김지하 시인이 ‘기우뚱한 균형’을, 소설가 위화씨가 ‘21세기 중국문학의 새로운 길’을 강연한다. ‘지하철 1호선 중일 공연’ 슬라이드 방영과 영화 ‘박하사탕’ 상영후 스크린쿼터 제도에 관해서도 토론한다.
셋째날은 강원 원주 토지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동아시아 문화의 소통과 상생을 위한 자유토론과 판소리 공연 등 ‘동아시아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