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감동과 재미가 있다.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그려 온 저자의 이력이 우선 눈길을 끈다.
북한 개마고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리씨는 1967년 남한에 귀순했다.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하기 위해 갖은 고초를 겪던 그는 춘천 농가에서 머슴살이 등을 거쳐 9년 전 강원도 정선군의 깊은 산골에 정착한 뒤 도시생활에 익숙했던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칡덩굴 같은 사랑과 등나무꽃 같은 자유’를 누리는 이들 부부의 일상이 이 책의 주요 줄거리. 구수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글솜씨의 깊이가 만만찮다. 또한 책 곳곳에 실린 붓꽃 등 심산유곡에 핀 꽃과 호젓한 풍경 등 컬러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고유강(서울 강남구 개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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