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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 연인이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스페인 음식점 ‘라 에스끼나’(02-3446-2525)는 2층에 4인석, 12인석, 14인석으로 구성된 방 4개가 있다. 방과 방 사이의 복도에는 칵테일을 마실 수 있도록 조그마한 ‘스탠딩바’가 마련돼 있다. 흰색 벽지에 짙은 갈색의 유럽풍의 앤티크 가구와 테이블보 등을 매치시킨 실내장식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오븐에 5시간 정도 구워주는 ‘새끼돼지구이’ 1마리를 시키면 4∼5명이 먹을 수 있다. 기름기가 없고 바삭바삭한 고기 맛이 독특하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양식당 ‘더 소호’(02-722-1999)에는 1층과 2층 사이에 ‘피카소 방’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다. 피카소의 그림 프린팅이 벽에 걸려 있으며, 2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개만 있어 오붓한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탈리아 식당 ‘아란치오’(02-553-0093)에는 12명이 앉을 수 있는 방이 1개 있는데 허브향이 나는 화분, 파스텔톤의 벽지, 발그스레한 조명이 있어 일명 ‘공주방’으로 불린다.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 비즈니스 미팅, 접대를 위한 곳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르 시안’(02-732-1998)에는 8명, 6명이 들어가 비즈니스 모임을 할 수 있는 2개의 방이 있다. 인터넷 전용선이 깔려 있고 롤 스크린이 있어 프로젝터를 가져오면 식사를 하면서 프리젠테이션을 겸한 회의를 할 수 있다. ‘트러플 간장소스’, ‘아루글라 소스’ 등 갖가지 채소를 직접 갈아 만든 소스들과 농어 도미 가자미 등 생선요리가 조화를 이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있는 양식당 ‘비즈바즈’(02-6002-7777)에는 8∼28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6개 있다. 방마다 인터넷 전용선이 갖춰져 있으며, 팩스 또는 가라오케 시설이 있는 방도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퓨전 중식당 ‘빠진’(02-3442-0087)은 3층에 10명이 앉을 수 있는 하나의 테이블만 있어 사실상 방의 역할을 한다. 외국인 손님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은 곳이다. 청담동 리베라호텔 1층 ‘와인 앤 다인’(02-3438-1436)은 7, 8명이 오붓하게 앉을 수 있는 6개의 방이 있으며 180여종의 와인도 구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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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서울 중구 장충동 한정식집 ‘토방’(02-2233-3113)은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아 ‘상견례용 식당’으로도 불린다. 클래식음악이나 국악이 흘러 나오고 각 방에는 병풍이 있어 운치가 있다. 8인실 1개, 16인실 2개, 30인실 1개가 있으며 방 창문 사이로 신라호텔뜰이 보인다. 방 안에 개별 화장실이 있다. 장독대나 부뚜막을 본따 만든 소품들이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풀향기’(02-794-8007)에는 방은 3개밖에 없지만 모두 천장이 통나무로 돼 있고 벽은 황토로 돼 있어 따스한 느낌을 준다. 정원에 심어 놓은 대나무의 풍경이 좋다. 방에 있는 화병에는 3일에 한 번씩 생화를 갈아 꽂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게요리집 ‘북해도’(031-781-0177)는 뜰 안에 아담한 일본식 정원을 만들어 놓고 있어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 경기 하남시 청연동의 ‘마방집’(031-791-0011)은 전통한옥식 구조로 돼 있는 7개의 방이 있다. 높다란 문지방을 드나드는 멋이 있으며, 방문을 열면 장독대가 보인다. 전통 한식밥상에 내오는 된장찌개정식(7000원)과 장작불고기(1만원)가 인기 메뉴다.
◆ '유별난 방'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 있는 인도식당 ‘달’(02-736-4627)은 벽지가 금박으로, 벽면이 거울로 돼 있는 방이 있어 붉은색 의자와 톤 다운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덕분에 ‘밀담(密談)’을 나누기에 적합하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 ‘석파랑’(02-395-2500)은 조선 말기 대원군이 사용하던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이다. 이 중 사랑채였던 곳을 방으로 사용하는데, 30명까지 한 방에 들어갈 수 있으며, 궁중요리를 기본으로 한 한정식을 먹을 수 있다.
서울 중구 무교동 서울파이낸스빌딩의 일식당 ‘이키이키’(02-3783-0002)에는 ‘물이 흐르는 평상’을 컨셉트로 한, 일본식 정원을 배경으로 4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방은 아니지만 독립된 공간이라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단골손님에게만 주는’ 방도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퓨전일식집 ‘에비수’(02-3444-3123)에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방이 1개 있는데, 홀과 떨어진 구석에 있어 밖에서는 안이 안 보이지만 안에서는 밖이 보인다. 따끈하게 데운 청주, 샐러드 주먹밥, 데리야키 등이 인기메뉴이며 늦은 시간까지 옹기종기 모여 술잔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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