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韓-美 5편 "때리고 쏘고 부수고…"

  • 입력 2002년 2월 8일 14시 57분


설 연휴 어떤 영화를 보러갈까.

설 연휴를 겨냥해 극장가에 걸린 영화는 5편. 한국 영화 ‘공공의 적’,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외화 ‘블랙 호크 다운’ ‘콜래트럴 데미지’ ‘디톡스’ 등이다.

여기에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디 아더스’와 ‘반지의 제왕’도 스크린 수는 줄지만 계속 상영된다.

#설 연휴의 승자는?

설 연휴 극장가는 한국 영화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공공의 적’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각각 전국 160개, 190개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흥행 다툼을 주도할 태세다.

'공공의 적' 상세정보
'2009로스트 메모리즈' 상세정보
'블랙 호크 다운' 상세정보
'콜래트럴 데미지' 상세정보
'디 아더스' 상세정보
'반지의 제왕' 상세정보

강우석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인 ‘공공의 적’은 1월말 개봉한 데 이어 설 연휴를 앞둔 8일부터 상영관을 늘려 연휴 관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

‘반지의 제왕’과 ‘공공의 적’의 배급을 맡고 있는 시네마서비스는 8일부터 ‘반지의 제왕’의 상영관을 줄이고 ‘공공의 적’ 상영관을 10여개 늘린다.

‘공공의 적’은 설경구의 연기가 돋보이는 형사 코미디지만 부모를 잔인하게 죽인 살인마를 다룬 소재와 18세 이상이라는 등급 때문에 설 연휴 미성년자 자녀나 조카를 동반한 가족 관람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이 때문에 ‘공공의 적’ 측은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는 성인 및 중장년층 이상 관객을 노리고 있다.

이시명 감독의 데뷔작 ‘2009 로스트 메모리즈’도 전국 190개관을 확보하고 설 연휴 흥행몰이에 나섰다. 조선이 계속 일본의 통치하에 있다는 대담한 설정과 60억원의 제작비를 쏟은 영화답게 장중한 스케일과 영상이 돋보인다.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과 반복되는 전투신이 지루할 수도 있으나 10대, 20대 등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외화 중 가장 규모가 큰 영화는 소말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한 ‘블랙 호크 다운’. 실감나는 전투 장면과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던 영화다.

미국에서는 ‘반지의 제왕’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해 흥행에도 성공하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적진 한복판에 떨어진 전우를 구출하는 내용에 대해 미국 관객들은 열광할 수 있겠지만 19명의 미국인이 죽고 1000여명의 소말리아인이 희생된 결과가 한국 관객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 지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려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터미네이터와 람보의 대결

‘콜래터럴 데미지’와 ‘디톡스’는 명절 연휴만 되면 극장가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액션 영화. 전통적으로 액션 영화의 경우 서울보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점에 따라 이 영화들도 지방에서 인기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나란히 개봉하는 두 영화는 국내 올드팬에게도 친근한 액션 스타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 ‘콜래터럴 데미지’의 주인공은 ‘터미네이터’시리즈로 액션 스타로 떠오른 아널드 슈워제네거.

‘디톡스’는 ‘람보’시리즈로 잘 알려진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았다. 두 배우 모두 50대 중반이지만 변함없는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하며 혈혈단신으로 악당을 쳐부수는 액션을 보여준다.

슈워제네거는 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뒤 테러범에게 복수하는 소방관으로, 스탤론은 경찰만 죽이는 연쇄 살인범에게 동료와 애인을 잃은 뒤 술에 절어 살다가 살인범에게 복수하는 경찰로 나온다. 뻔한 ‘영웅담’이지만 부수고 때리는 액션을 좋아하는 팬에게는 볼 만한 영화다.

‘콜래터럴 데미지’는 15세 이상 관람가, ‘디톡스’는 18세 이상 관람가.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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