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은 이날 도라산역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망향경모제’ 참가자를 위해 ‘망배 특별열차(서울역∼도라산역)’를 임시 운행했다.
경의선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임진강을 넘은 것은 1950년 문산역(파주시 문산읍) 북쪽으로 운행이 중지된 이후 52년 만의 일로 이는 경의선 복원사업으로 도라산역이 개통된 데 따른 것이다.
이북5도민회를 통해 사전 선발된 644명 등 700여명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오전 9시30분경 서울역을 떠났다. 열차는 신촌 수색 능곡 일산 임진강역을 거쳐 1시간 반 뒤인 11시경 목적지인 도라산역에 도착했다.
실향민들은 열차가 임진강역을 지나 도라산역에 이르기까지 3.7㎞ 구간을 달리는 동안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 교각만 남은 옛날 경의선 철교를 차창 밖으로 내다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도라산역에 도착한 실향민들은 기념사진 촬영, 침목에 기념사 쓰기, 분향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 2시간을 보낸 뒤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이날 경모제에는 오훈칠 통일경모회장과 유재만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정세현 통일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도 참가했다.
철도청은 통일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한 다음 도라산역 공사가 마무리되는 5월경부터 관광객 등을 위해 도라산역까지 열차를 연장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