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장마철에 질척거려 걷기 힘든 진흙길에, 겨울에는 눈이 쌓여 미끄러운 길에 나와 이웃 사람들이 다니기 편리하도록 해준 것은 하얗게 색이 바랜 연탄재였다. 연탄은 온돌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생명을 다한 뒤에는 질퍽하고 미끄러운 길을 덮어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자기 몸을 불사르고 남은 찌꺼기로 서민들 곁에 남아있던 연탄길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등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잊혀져가는 연탄길처럼 우리 이웃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다루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전시나 과시용으로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사랑보다 진심에서 우러난 이웃의 사랑을 다룬 ‘연탄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작품이었다.
김 용 원 전남 목포시 해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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