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만할때 저랬지" 세대갈등 극복의 첫걸음

  • 입력 2002년 2월 19일 15시 44분


‘쌍둥이 사이에도 세대 갈등은 있다.’

부모와 자식의 갈등으로 상징되는 세대간 갈등은 인류가 태어난 이래 있어온 문제이다. 따라서 갈등의 극복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녀와 의견 차가 생길 때 “나도 저만할 때 저랬지”라면서 받아들이는 게 갈등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반대로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하면 세대 갈등은 무럭무럭 커간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홍성도(洪聖道·소아청소년 정신과)교수는 “무조건 억누르고 지시하려 하지말고 우선 자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자녀의 실수도 인정하고 너그러워 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화를 하려 해도 올바른 방법을 알지 못하면 오히려 감정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화법을 익히는 것도 필수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www.kccrose.com)팀의 이경숙(李京淑)강사는 “아무리 부모가 어느 한 분야의 권위자라 할지라도 자녀들에게는 부모일 따름”이라며 “신문이나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절대 반복해서 말하지 말고 최종 판단은 자녀의 몫으로 남기며 부모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더라도 “맘대로 되는 지 보자”는 식의 보복적 말투를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이강사는 강조했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성공의 토대로 만들 수 있도록 늘 조언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좋은 아버지의 모임(www.fathers.or.kr)’에서 소개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여행 등 추억거리 만들기 △칭찬해 주기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기 △함께 서점에 가기 △학교에 가보기 △편지 쓰기 △부모님의 고향에 함께 찾아가기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저녁식사 하기 △가능하면 간섭말기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기 △교통신호 잘 지키기 △약속 잘 지키기 등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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