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화끈한 4중주단 '본드' 내달 한국온다

  •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25분


강한 비트에 맞추어 흔들거리는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으면 봄바람이 날 것 같다. ‘클래식계의 스파이스 걸스’ 로 불리는 미녀 전자 현악사중주단 ‘본드’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화이트데이’인 3월 13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본드’는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현악주자 네 명으로 구성된 크로스오버 실내악단. 금발 갈색머리 흑발과 푸른 눈 갈색 눈이 뒤섞인 ‘쭉쭉빵빵’ 8등신 미녀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헤일리는 갈색머리 25세, 에오스는 금발의 25세, 비올리스트 타냐 역시 금발 25세, 첼리스트 게이이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흑발의 동양계 27세.

“왜 ‘본드’냐구요? 007 시리즈의 영화음악가 존 배리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 본드걸처럼 늘씬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상관없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은 2000년 데뷔음반 ‘탄생(Born)’이 곧바로 클래식 음반차트 2위에 올랐다가 ‘클래식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차트에서 삭제돼 더 큰 뉴스가 되기도 했다. “왜 ‘파바로티와 친구들’은 클래식이고 우리 음반은 아니라는 말이죠? 우리 음반을 듣고서 본격 클래식 현악 팬이 될 수도 있잖아요?” 지난해 프로모션 투어차 한국을 찾았던 미녀들의 항변.

“클래식의 ‘이미지 양념’만 뿌린 엉성한 뒤죽박죽이다” “사전녹음을 사용한 것 같다. 립 싱크 아닌 ‘암 싱크(Arm Sinc)’아니냐” 등 그들의 음악에 대한 흠잡기도 무성하지만 전자 현악기의 공격적인 음색에 상쾌한 비트, 미녀들의 현란한 몸동작이 오감을 사로잡는 그들의 공연이 새로운 팬 층을 개척한 것도 사실. 살사를 비롯한 뜨거운 리듬의 폭발, 거침없는 활긋기의 매력이 사뭇 상쾌하다. 전자 현악기를 사용할 때는 합성음 조작에 따라 악기 네 대 만으로도 대편성 관현악단의 폭발적 합주음향을 낼 수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키호테’ ‘빅토리’ ‘키스멧’ 등 그들의 대표곡 14곡을 연주한다. 공연에 맞춰 영국 로열 앨버트홀 공연 실황과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 등을 담은 영상물이 한글자막 삽입 라이센스 DVD로 발매된다. 3만∼10만원. 02-541-6234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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