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현대미술 아카데미' 수료생 1만명 배출

  • 입력 2002년 3월 5일 17시 59분


한국 현대미술 교양강좌의 원조인 현대미술관회의 ‘현대미술 아카데미’.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가 척박했던 1981년 발족, 21년 동안 1만여명의 수료생 배출.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미술 교양강좌로 자리잡았다. 1만명이라는 수에서 드러나듯 미술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운 것이다. 최근 교양 미술 강좌가 늘어나는 것도 현대미술 아카데미의 성과에 힘입은 바 크다.

현대미술 아카데미는 현대미술관회가 운영하는 미술강좌. 현대미술관회는 국립현대미술관을 지원하고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미술애호가들이 1978년 설립한 단체로, 현재 경기 과천 국렵현대미술관 내에 있다.

아카데미는 3개 이론반과 20개 실기반으로 구성돼있다. 이론반은 연구반 작가론반 건축반으로 이뤄져있고 실기반은 한국화 수채화 표현기법 유화 드로잉 사진 판화 등 미술의 전 장르를 망라한다.

이 강좌는 미술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강의 내용은 수준급이다. 현대미술의 기초개념부터 서양과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테마별 작가별로 강의한다. 강사도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윤난지 이화여대교수, 김영나 서울대교수,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 등 정상급의 미술 이론가와 작가들이다. 아카데미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초청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해외의 미술 현장, 국내 문화유적 등을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85년부터 도입한 건축 강의. 당시로서는 대단히 선진적이었다. 그리고 건축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본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선택이었다. 현대미술관회의 임히주 부회장은 “이 강좌 덕분에 건축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것”이라고 자부한다. 초기의 건축 강의 내용을 엮어 88년 발간한 ‘현대 건축의 거장들’ ‘현대 건축의 기수들’은 대학의 부교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강좌에 대한 미술애호가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몇차례나 반복해서 수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성공회대 신학전문대학원장인 이정구 신부는 4년, 이해욱 전 정보통신부차관은 3년동안이나 강의를 들었을 정도. 임 부회장은 “최근엔 과천 정부종합청사의 공무원들이 짬을 내 수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현대미술아카데미는 한국 미술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제5회 ‘월간미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아카데미가 이제 13일부터 2002년 제22기 강좌를 시작한다. 이론 110명, 실기 300명. 원서 교부 및 등록은 12일. 02-2188-6222, 502-0054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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