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운영에 묶여있는 한 남자가 시나리오 작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영상도시’와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방송국의 생방송 쇼 현장을 소재로 한 ‘죽음의 토크쇼’가 그것.
‘영상도시’에서 낡은 영화관을 경영하는 권씨는 영화에 대한 동경을 잊지 못한다. 한때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지만 그에게 닥친 현실의 벽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 영화가 주요 모티프이긴 해도 진정한 예술을 도모하는 이들의 심리를 대변하며 대중문화 전반의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 배우 외에 연출가인 윤우영 대진대 연극영화과 교수의 제자들이 출연하고 있다.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며 “미래의 연극 인재들의 경연장이라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10일까지. 바탕골 소극장. 8000∼1만2000원. 평일 오후 7시반, 금토 오후 4시반 7시반,일 오후 3시 6시(월 공연 없음). 02-3672-0022
‘죽음의 토크쇼’는 미국의 ‘제프 스프링어쇼’처럼 폭로와 폭력이 난무하는 토크쇼의 광기를 다룬다. 사회자가 토크쇼의 시작을 알리면 딸을 임신시킨 연하의 남자친구를 고발하는 엄마, 맞으면서 쾌락을 느끼는 20대 레즈비언 등이 등장해 난장판이 벌어진다.
방청객으로 설정된 관객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의견을 개진하고 출연자들과 토론을 벌이면서 극의 결론이 달라지기도 한다.
‘죽음…’의 연출자 전훈씨는 “방송사의 토크쇼가 방송을 공격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통해 현대사회의 위선과 가식을 폭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31일까지. 인켈아트홀. 8000∼1만5000원. 평일 오후 7시반, 토 오후 4시 7시반, 일 공휴일 오후 3시 6시(월 공연 없음). 02-766-2124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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