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통영 국제음악제' 백미…정명훈과 윤이상의 만남

  • 입력 2002년 3월 5일 18시 16분


2002 통영 국제음악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명훈이 지휘하는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15일). 정씨는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교향악단에 이어 2000년 5월 이 악단의 수장에 취임, 로마 파리의 두 오케스트라를 자신의 지휘봉 아래 거느리게 됐으나 국내 팬들 앞에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를 직접 소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와 프랑스 라디오필은 통영 국제음악제 폐막연주회인 15일 연주회에 이어 16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을 연주한다. 통영에서는 올해 롱티보콩쿠르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서울에서는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3등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백혜선 서울대 교수가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4번으로 나이차를 벗어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백씨의 이번 연주는 지난해 출산한 뒤 ‘복귀 음악회’이기도 하다.

이번 연주에서 정씨는 윤이상의 ‘예악(Reak·禮樂)’을 지휘한다. 국내 팬들 앞에 최초로 선보이는 ‘정명훈과 윤이상의 만남’이다. 1976년 창단된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니는 정통 고전낭만 레퍼토리에 강한 프랑스 국립교향악단과 달리 처음부터 현대 창작곡과 제3세계 음악의 해석을 장기로 해왔다. 통영 국제음악제 출연은 음악제와 악단의 개성을 서로 잘 살리는 ‘시너지 만점의 궁합’인 셈. 연주회 후반부 프로그램은 드뷔시의 교향시 ‘바다’ 및 라벨 ‘라 발스(왈츠)’ 등 두 곡의 거대한 인상주의 관현악곡이 장식한다. 3만∼12만원 (서울) 2만∼5만원 (통영). 02-518-7343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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