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홈시어터]소리 하나 패션 둘 '스피커'

  • 입력 2002년 3월 7일 14시 23분


홈시어터의 스피커는 대개 6개다. 그러다보니 공간 부담이 크다. 스피커를 구입할 때 인테리어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외양을 좇으면 음질이 떨어지기 쉽고, 둘 다 괜찮을 경우는 가격이 비싸다. 적절히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홈시어터의 스피커들 가운데 서브우퍼가 있다. 음식의 조미료같은 역할을 하는 스피커다.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없어도 그만인 셈이다. 따라서 프런트 스피커 2개가 대형일 경우 서브우퍼를 생략해도 어느 정도 위력적인 저음을 즐길 수 있다.

홈시어터를 새로 꾸밀 때 집에서 이전에 쓰던 스피커가 있으면 활용해도 좋다. 여기에 리어 스피커 한쌍과 센터 스피커, 서브 우퍼 1개씩만 사면 된다. 다만 본래 음악감상용 스피커는 방자(防磁) 처리가 돼 있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 스피커를 놓아야 한다. 스피커의 강력한 자력(磁力) 때문에 가까이 놓인 TV 화면에 일렁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스피커를 TV 가까이 놓을 경우에는 방자 처리된 홈시어터용 스피커를 프런트 스피커로 쓰고 집에서 쓰던 스피커는 리어 스피커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홈시어터 스피커들 중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영화 대사 등을 담당하는 센터 스피커다. 음질의 70% 이상을 좌우한다. 대사의 전달 특성을 높이기 위해 소리가 명료하게 들리는 모노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스피커도 1개다. 한 편의 영화가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임무가 주어지는 스피커가 바로 센터 스피커다. 인간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 그러므로 센터 스피커만은 품질등급을 한 단계 높여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디오 전문메이커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심혈을 쏟고 있어서 이들 메이커 제품 중에서 예산에 맞게 고른다면 낭패 볼 일이 적다. 유명 전문메이커들도 대부분 중국 동남아국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100만원 안팎의 가격대에도 뛰어난 제품이 많다.

홈시어터 바람이 불면서 완벽한 리스닝 룸을 갖추고 여러 메이커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도록 설계된 독특한 오디오숍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서울의 ‘오디오 갤러리’(02-764-6468)를 추천하고 싶다. 4개 층에 걸쳐 리스닝 룸들을 꾸며서 갖가지 홈시어터와 오디오를 시험할 수 있도록 한 차세대 개념의 오디오 명소라 할 수 있다.

최 홍 근 하이파이저널 편집장

◇ 캐나다 PSB '이미지시리즈'

PSB는 저가격대의 홈시어터 스피커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회사다. 10여종의 스피커가 모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륙하자마자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미지 시리즈는 이 회사의 중간 가격대 모델로 인기 절정에 있다. 가격도 모두 200만원 정도지만 음질이 뛰어나 음악감상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수입원:태인기기·02-971-8241)

◇ 美 세라텍 '모델2'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가격도 430만원대로 상당히 비싸다. 음질도 뛰어난데 가냘픈 모습과 달리 음향 효과가 위력적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서브우퍼의 덕인데, 250W란 대 출력 앰프가 들어 있어서 위력적인 저음을 쏟아낸다. 장중한 울림은 가히 일품이다.(수입원:AR 코리아·02-587-7300)

◇ 태광 '뮤테크'

디자인이 국산답지 않게 파격적이다. 저렴한 가격(51만8000원)도 매력적이다. 가격 대비 음질도 훌륭하다. 100만원 안팎의 자금으로 홈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하려는 신혼 부부에게는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AV 앰프에 40만원, DVD 플레이어에 30만원의 예산을 추가한다면 120만원대로 홈시어터 장만이 가능한 셈이다. 지정 대리점에서만 판매하며 전자상가 등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제조원:태광산업·031-467-8776)

◇ 미국 AAD '시스템2'

가격대는 KEF와 비슷하지만 사이즈는 훨씬 큰 편이다. 프런트 스피커는 높이가 40㎝, 리어 스피커는 23㎝ 정도다. 미국의 저명한 스피커 설계자인 존 필즈가 미국에 세운 회사지만 스피커 제작은 중국에서 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185만원)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수입원:샘에너지·02-2068-0809)

◇ 영국 KEF 'KHT'

타노이와 함께 영국 스피커를 대표하는 KEF가 개발한 5.1채널 전용 스피커 시스템.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높이 20㎝ 정도의 미니 사이즈로 신세대 취향의 앙증맞은 스타일이지만 최첨단 기술력이 투입됐다. 가격은 195만원이며 설치가 자유롭고 알루미늄 케이스를 썼다.(수입원:성민음향·02-3492-2586)

◇ 미국 보스 '어쿠스티매스 15'

보스의 명성에 걸맞게 성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감을 준다.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뛰어난 음질이 장점이다. 스피커들이 서브우퍼를 통해서 연결되도록 고안돼 다소 복잡한 것이 옥에 티다. 238만원의 가격이며 크기가 작다. 설치 공간이 협소하여 고민하는 영화팬들에게 우선적으로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수입원:세기전자·02-756-3331)

◇ 미국 에글스턴웍스 '앤드라 센터'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최고급 제품을 ‘하이엔드’라고 부르는데, 600만원의 이 스피커야말로 하이엔드다. 영화 감상에 이렇게까지 고급 스피커가 필요할까 의아해 할 사람도 있겠지만, 한번 영화를 감상하고 나면 고품위에 탄복하게 된다. 디자인도 조각품 같은 느낌이라 리스닝 공간에 무게를 더해준다.(수입원:오디오 갤러리·02-764-6468)

◇ 캐나다 스완사 'AV1'

북미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한국에 들어왔는데 잠깐 들어본 사운드만으로도 가히 야심작이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격은 360만원 정도로 음질과 디자인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극성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소규모 아파트 등에 잘 어울리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음악과 홈시어터를 함께 즐길 수 있을 만큼 음질이 뛰어나다.(수입원:오디오 갤러리·02-764-6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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