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홈시어터]홈시어터의 지휘부 'AV앰프'

  • 입력 2002년 3월 7일 14시 30분


서울 신사동 소니스타일서울에 전시된 홈시어터
서울 신사동 소니스타일서울에 전시된 홈시어터
‘평온한 아파트의 소파 뒤로 갑자기 열대나무들이 치솟더니 공룡이 굉음과 함께 거실로 쳐들어온다.’

홈시어터 효과를 만화적인 비주얼로 보인 광고다. 극장 객석에 앉은 듯한 놀라운 시청각의 세계를 열어준다는 메시지다. 그러나 홈시어터는 구성이 복잡하고 낯선 대목이 많다. 홈시어터의 구성 요소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홈시어터 스피커는 반드시 6개라야 하나

보급형 오디오들은 스테레오 시스템이라 불리는 좌우 2개의 스피커로 이뤄졌다. 이를 2.0 스피커라 부른다.

5.1 스피커는 5개의 스피커와 0.1개에 해당하는 서브우퍼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5개의 스피커는 두 대의 프런트, 두 대의 리어, 한 대의 센터 스피커로 구성되며 서브우퍼는 저음을 맡는다. 우프(woof)는 ‘낮은 소리를 내다’라는 뜻. 할리우드 액션영화의 큰 폭발음은 대개 여기서 나온다.

저음에는 방향성이 없어 사실 서브우퍼는 앞뒤 어디다 놓아도 좋다. 거실 가운데 둬서 다탁 겸용으로 써도 된다는 전문가도 있다. 이 말은 서브우퍼가 소리의 입체감 재연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집집마다 스테레오(2.0)는 있는 것으로 보고, 0.1에 해당하는 서브우퍼의 기능은 프런트 스피커가 해주는 것으로 여겨서 3개의 스피커(3.0)만 묶어서 파는 방식이 활성화돼 있다.

반면 일본 야마하사의 경우 독특한 음향 효과를 위해 7.1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다. 이 경우 5.1 스피커 체제의 프런트 스피커 2개 사이에 메인 스피커 2개(2.0)를 더 놓는다. 또한 ‘퍼펙트 스톰’ 등과 같은 일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6.1 스피커에 맞춰 DVD가 제작됐다. 이 경우 5.1 스피커 체제의 리어 스피커 2개 가운데에 리어 센터 스피커(1.0)를 놓는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으로 5.1 스피커 체제가 표준이 돼가고 있다.

●AV 앰프는 뭘하는 박스?

쉽게 말해 홈시어터를 지휘하는 사령탑이다. 영화 내용이 담긴 DVD를 DVD 플레이어에 꽂으면 DVD플레이어는 디지털 신호를 AV 앰프에 전달한다. AV 앰프는 전달된 영상과 음성 신호를 해독해서 그때 그때 5.1 스피커가 맡아야 할 음을 지시한다.

화면 왼쪽부터, 트럼펫 부는 하사관과 군중이 있고, 오른쪽 저 먼 곳에서 마차가 달려온다고 치자. 프런트 왼쪽 스피커가 트럼펫 소리를, 센터 스피커가 군중의 환호성을, 프런트 오른쪽 스피커가 마차 달려오는 소리를 내도록 지시하는 게 AV 앰프다. AV 앰프는 마차가 달려옴에 따라 센터 스피커, 프런트 왼쪽 스피커가 차례대로 바퀴 소리를 내도록 지시한다. 이런 사령탑이 있기에 소리의 입체감이 재연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 촬영 때부터 5.1 스피커 체제를 염두에 둬서 각각의 음이 어느 스피커에서 나올 것인지 지정해서 녹음돼야 AV 앰프가 제 기능을 발휘한다.

따라서 DVD 케이스 뒷면에 2.0 채널이라고 쓰여 있으면 오래 전에 제작된 영화다. 이 경우 AV 앰프 내의 돌비 프로로직 기능이 5.1 스피커에 맞게 조정해준다.

한편 현재 각 가정에는 TV, 비디오 플레이어, DVD 플레이어 등 영상과 음성 신호를 발신하는 기기가 여럿 있는데 이들을 통해 TV 전파, 비디오 테이프, DVD 등 각각의 신호 원(源)을 스피커와 연결시켜주는 지휘부 역할을 하는 것도 AV 앰프다. 이 때문에 AV 앰프를 AV 센터라고도 부른다.

●홈시어터의 비주얼 시스템은 무엇으로?

대표적인 게 TV이다. 그러나 TV 모니터인 브라운관은 최대 38인치 화면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이보다 큰 화면의 TV는 대개 프로젝션 방식이다. 이는 TV 내부에 든 브라운관이나 액정에 생긴 화상을 반사경으로 확대해서 쏘아주는 방식이다. 이 경우 화면은 크지만 영상이 선명하지 못하다.

이 한계를 넘어서려는 게 프로젝터다. 이는 DVD 등에서 받은 영상을 프로젝터가 전면 벽에 걸린 스크린에 확대해 쏘아주는 방식이다. 150인치까지 정교한 화면을 재연할 수 있다. 프로젝터는 액정표시장치(LCD) 방식, 브라운관 3개를 내부에 집어넣은 삼관식,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가 선보인 DLP 방식 등이 있다.

염가이며 가장 대중적인 게 LCD 방식, 이보다 화질을 개선한 게 DLP 방식, 가장 고급스러우며 비싼 게(최고 1억원) 삼관식이다.권기태기자 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